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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기부문화 생활화 위해 최선을 다할 터”김준석 충북공동모금회장
2002. 11. 21 by 충청리뷰
지난 13일 제 2대 충북도 공동모금회 회장에 김준석씨가 취임했다. 신임 김회장은 3선의 도의원 경력에다 지난번 6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한 정치적 무게를 가졌지만, 반면에 정치로부터 홀연히 떠나 비교적 비 정치적이며 평소 사회·교육 분야 활동에 참여한 점 등으로 인해 일찌감치 공동모금회 회장으로 거론되어 왔다.
그는 지난 6월 정치에서 손을 떼겠다면서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고 사업(도정업)에만 전념해왔다.

─정치를 그만두겠다고 결심하고 떠난 지 4개월여만에 사회복지 봉사 분야의 공동모금회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이것은 내 일을 하면서 사회에 봉사하는 자립니다. 전임 이상훈 회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정치적인 자리도 아닌 만큼 사회를 위해 봉사를 하는 것도 당신이 지금까지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에 보답하는 대가가 될 것 이라는 권유에 의해 맡게되었습니다. 전임 위윈들이 이룩해 놓은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그 만한 정치적 경력으로 볼때 정치를 쉽게 포기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정치는 남자로서 해볼만한 일입니다. 때문에 거기서 떠난다는 것도 상당히 어렵습니다. 지역구 주민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만류도 있었고 그렇게까지 결정하는 데는 흔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가정과 직장으로 돌아가야 되겠다고 생각해왔고 후배에게 길을 터주는 것도 지역사회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결정했습니다. 또한 정치적 기질도 남들에 비해 부족하고요.”

─충북공동모금회는 전국에서 3년째 최우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성과에 대해 어떻게 분석할 수 있을 까요.
“첫번째는 충북인의 기질이 이웃을 위해 서로 돕는 상부상조의 정신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전임 이상훈 회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이 열심히 모금 운동을 벌였다는 것이고요, 세 번째는 언론과 기관 단체의 협조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권유하다싶이 해야 모금이 이루어졌다는 점입니다. 누군가 앞장서지 않으면 발동이 잘 안걸리는 것이 충북의 모금 스타일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앞장서는 일에 나설것이지만 가능하면 자발적으로 모금 분위기를 만들어 기부 문화를 일상화하는데 충실하고자 합니다.”

─이런 전임자의 실적이 신임 회장에게는 부담이 되지는 않을까요.
“우리도가 다른 시도에 비해 모금이 잘된 것은 자체 기획 모금 프로그램이 잘 됐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경로당유류보내기모금이며 거동불편 장애인 및 노인을 위한 목욕시설 버스운영, 저소득층 가옥수리, 난치병어린이 돕기 등입니다. 물론 모금회를 열심히 이끌어준 전임자의 열정이 낳은 결과입니다.
이제는 형식이나 실적에 절대 구애받지 않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여 내용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간다면 실적이 저조해도 연연해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회장은 전임 실적에 대해 “미치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잘 될 겁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회장은 전임 회장단이 추진해온 계획 프로그램들 그대로 승계해서 발전시킬 계획임을 전제한 뒤 바람직한 기부문화 조성의 일단을 설명했다.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성금을 내지 않는 사회 풍토에서 기부 문화를 생활화시키는게 내가 할 일이며 그 일의 성취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김회장은 ‘1천원 기부문화’의 생활화를 제시했다.
“1백50만 도민이 1백원씩만 낸다면 한 달에 1억5천만원이고 1년이면 18억원에 달한다. 10만명으로 한정시켜 한 달에 커피 한잔 덜 먹고 1천원씩만 모금에 동참해도 1개월에 1억, 1년이면 12억원이 된다. 한 달에 1천원이면 큰 부담 가지 않는 일이고 모금 수혜자도 동참할 수 있는 일이다. 모두가 1천원만 자동이체하는 기부문화를 정착시킬수 있다면 성공적인 성금모금이 될 수 있고 나도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는 자부심, 참여의식의 고양으로 사회 화합에도 기여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나가야할 가장 바람직한 성금 모금 방법으로 이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김회장의 1천원 기부론이다.

─모금된 성금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궁금해하는 것 같습니다.
“민간기구인 공동모금회의 설립 취지가 모금과 배분을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모금회에는 모금분과·배분분과·기획 홍보 분과실행위원 등 3개 분과가 있는데 배분분과는 사회복지전문가, 교수 등으로 15∼20명의 위원들이 배치되어 심사 및 현장 확인 등의 과정을 거쳐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배분합니다. 어떻게 쓰였는지는 공동모금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소상히 올려놓았고 기부자에는 서면으로 통보하며 1년 회보발행으로도 알립니다. 한푼도 헛되이 쓰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김회장은 ‘1구좌 1천원 기부운동’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성공적 기부문화 정착의 당찬 포부에 불을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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