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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신년운수, 타로카드점 어때요?”
2003. 01. 23 by 충청리뷰
성안길 한복판에서 타로점 치는 사나이 윤호중씨

맥도날드, 성안길 문고 앞에서 타로카드점을 보는 사나이가 나타났다. 거금 7만원을 들여 책상을 구입하고 타로카드를 능숙하게 롤링하며 운명을 조언하는 사나이는 바로 윤호중(22)씨다.
공익근무요원인 윤씨는 오전에는 청주대 전산정보팀에서 사무일을 하고 저녁 6시부터 손님이 많으면 10시까지 좌판을 깔고 타로카드점을 친다.
타로는 한참뜨고 있는 일종의 카드점이다. 타로의 기원은 고대 이집트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16C프랑스에서 집시들에 의해 대중화되었다고 하니 그 역사가 깊다.
고등학교 3학년때 자신의 운명에 대한 막막함을 느끼고 타로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는 윤씨는 그후 4년여간 타로에 매달렸다. 영문해설서를 읽으며 독학했고,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정보를 교환했다. 실제로 청주에서도 타로 인구는 예상외로 많다. 그래서 윤씨에게 반가움을 표하는 타로인구도 적지 않다고 한다.
윤씨의 좌판에는 늘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윤씨는 타로점에 대해 “운명을 예언하는 것보다는 상담자·조언가로 보는 편이 맞다. 또한 타로는 상대방과의 고도의 심리전이기 때문에 훈련된 집중력이 필요하다” 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집중력향상을 위해 백수정목걸이를 하고, 연소한 나이를 커버하기 위해 정장을 입고, 말투또한 그럴싸하게 한다.
그의 타로가게의 복채는 ‘능력껏 내시오’ 다. 윤씨는 “점괘가 안좋게 나왔는데도 후하게 복채를 내고 갈때 가장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타로전문카페를 차릴것”이라며 “경험도 쌓고 카페를 차리기 위한 돈도 모으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윤씨는 “친구들과 있으면 그냥 20대의 남자일 뿐”이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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