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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청주가 대도시를 이긴 것도 있다
2003. 03. 07 by 충청리뷰
충청권 최초 보그너 매장 낸 손인석씨

스키 매니아들에게 보그너(BOGNER)라는 상표는 아주 익숙하다. 70여년의 역사를 가진 ‘보그너’는 사실 스키로부터 시작됐다. 1930년대에 독일 올림픽 스키선수를 지낸 빌리 보그너 1세가 보그너의 창시자다. 그는 부인과 함께 스포츠와 스타일의 완벽한 조화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아예 스포츠웨어에 여생을 바쳤다. 당초 스키복으로 출발한 보그너는 현재의 2세 경영을 통해 무려 9개가 넘는 컬렉션으로 발전했고, 대표적인 것이 스키 테니스 스노우보드복과 골프웨어 향수 신발 등이다. 유럽풍의 최고 명품으로써 매장 개설이 까다롭기로 소문났다.
국내에선 지난 2001년 3월 (주)보그인터내셔널이 창립돼 2년째 이르고 있지만 아직까지 전국매장은 극소수다. 현재 서울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대구백화점에만 매장이 들어서 있다. 철저한 품질 및 유통관리 때문이다. 보그인터내셔널을 창업한 반병오씨는 지난 98년께 신개념의 백화점 전략, 이른바 PB(Private Brand-자사브랜드) 사업을 주도해 이목을 집중시켰던 인물이다.
지난달 27일 충청권 최초로 청주 흥업백화점 1층에 문제의 보그너 매장이 문을 열어 관련 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그동안 충청권의 선점을 위해 대전과 청주 유통업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결국 청주가 먼저 깃발을 꽂은 셈이다. 골프웨어와 골프화 등 골프용품만 취급하는 청주 매장은 건설업을 3대째 가업으로 일궈 종종 화제가 됐던 손인석씨(광진건설 대표·원내)가 따 냈다. 손대표는 “처음부터 이쪽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사적으로 알고 지내는 보그인터내셔널측의 권유로 매장을 내게 됐는데 막상 대전 충주 등 외지 손님들까지 찾아 오는 것을 보고 보그너에 대해 다시 생각케 됐다”면서 “상품의 성격상 30, 40대 오피니언리더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깨끗한 이미지를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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