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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먼저 간 아내 그리는 시집 ‘아름다운 간직’ 출간
2003. 03. 07 by 충청리뷰
연성식 청주중 교사, 아내에 대한 절절한 사랑 표현

‘눈물 많은 당신/ 처음 만나던 날, 그 밤은/ 별이 참 좋았지요/ 내 사랑 아프다고 별 하나 눈에 담아/ 아리고 아린 상처 매만지던/ 당신/ 하늘 가득 동그라미 그리고/ 여기 가득 사랑 담자던/ 그 사랑 남아/ 하늘에 쓰네/ 못다 한 사랑 남아/ 사랑한다/ 사랑한다/ 하늘에 가득 쓰네.’

연성식 청주중학교 교사(50)가 먼저 떠난 아내에게 쓰는 사랑의 시편 ‘아름다운 간직(도서출판 시시울)’을 펴냈다. 연씨는 지난 81년 배연화씨와 결혼했으나 2002년 6월 배씨를 암으로 잃었다. 그러자 지상에서 함께 한 22년의 사랑이 아쉬운 그는 시집 한 권을 채울 만한 분량의 시를 쓴 것.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는 ‘사람 사랑은 죽음으로 완성되는 것을 우둔한 내게는 마지막 입맞춤으로 깨우쳐준 당신’ ‘지상에서의 가장 긴 포옹을 해주고 편한 곳으로 가니 걱정 말라며 내 슬픔을 다독인 당신’ 같이 절절한 싯귀로 가득차 있다.
더욱이 이 시집은 ‘아이러브스쿨’ 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만나는 연씨의 제자 70여명이 정성을 모아 출판, 의미가 더 깊다. 역시 연씨의 제자이며 이 책을 세상에 내놓은 ‘도서출판 시시울’ 대표 정바름씨는 “사모님을 핑계로 책을 엮을 수 없다고 사양하시는 선생님께 간청하여 허락을 받아냈다. 이 책을 간행하기 위해 정성을 모은 사람들은 한 두 학교 제자들이 아니다. 선생님이 교단에 몸담아 가르쳤던 모든 학교의 제자들이 힘을 보탰고 두 분의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 가슴 속에 간직되어야 한다는 진심을 반영하기 위해 우리 모두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공주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연성식 교사는 영동고를 시작으로 교직에 발을 들여놓았으나 89년 옥천고등학교에 재직할 당시 전교조 활동으로 재직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94년 복직되어 음성 삼성중학교, 청주 청운중학교를 거쳐 현재 청주중학교 교사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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