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청주박물관(관장·이내옥)은 오는 18일부터 4월 27일까지 관조스님의 ‘사찰 꽃살문 사진전’을 연다. 사찰의 꽃살문은 불교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꽃살문의 나무재질은 대부분 춘양목(春陽木)이며 북쪽에서 자란 나이테가 촘촘한 100∼200년 가량의 것을 골라 북남풍이 부는 쪽으로 3년간 말린 다음, 4년째 되는 해에 창고에 들여 보관하였다가 꽃살문을 만든다. 지난해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전시를 열었던 관조스님은 20여년간 주로 절 사진만을 찍어온 구도자이다. “옛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깨친 바를 시나 송 또는 경전주석 등 어록으로 남겼듯이 나는 글이나 문자가 아닌 사진으로 보여주고 싶다. 나는 현대판 어록을 편찬하는 중이다.” 절을 알려면 역사를 알고 천장을 쳐다볼것, 그리고 법당 건물 안에 들어가 볼 것을 당부하는 관조스님은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것들을 렌즈에 담아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묻는다. 관조스님은 부산 범어사 스님으로 18세때인 1960년에 불가에 귀의했다. 78년부터 사진을 독학했고 81년사진집 ‘승가’를 시작으로 10여 권의 사진집을 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