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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충주 성심학교 청각장애우 야구단, 봉황대기 데뷔전 득점 성공
전국을 감동시킨고교야구, ‘4회초 1득젼
2003. 08. 19 by 권혁상 기자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 야구장에서 열린 고교 야구 경기에 전국의 시선이 집중됐다. 제33회 ‘봉황대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충주 성심학교 야구부가 전국 대회 데뷔전을 치르는 날이었다.

중증 청각장애우로 구성된 성심학교 야구단은 성남서고와 예선전을 치렀고 KBS가 현장 중계방송에 나섰다. 상대인 성남서고는 전국 상위랭커에 속하는 강팀으로 과연 성심학교가 득점을 올릴 수 있을까가 관심사였다.

1회부터 2실점한 성심야구부는 마침내 4월초 득점기회를 잡았다. 도루 성공으로 무사 2루를 만들고 내야 땅볼 때 장왕근 선수가 3루로 진루한 뒤 히트앤드런 작전으로 홈을 밟아 꿈에 그리던 1득점을 올리게 된 것. 득점순간 선수단과 응원석에서는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나왔고 7회초 10:1로 콜드게임패를 당했지만 TV 시청자들은 아낌없는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방송진행자들도 훈련기간이 채 1년도 안된 팀에서 큰 실책없이 훌륭한 팀플레이를 해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팀의 유일한 투수인 서승덕군은 6회말까지 삼진 6개를 잡아내며 역투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비록 경기에는 패했지만 전국 데뷔전에서 남다른 투지와 조직적인 팀플레이를 확인한 것이 큰 성과였다. 이날 야구장 응원석에는 성심학교 학생들 이외에 농아협회, 제천 청암학교에서 참여했고 이시종 충주시장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9월 선린상고 시절 야구선수로 뛰었던 조일연 교감(50)이 주도적으로 창단한 성심학교 야구부는 17명의 선수 가운데 고교생은 10명에 불과하다. 그 중 1학년 학생이 8명이나 돼 훈련여하에 따라 일취월장의 전력향상이 기대된다. 이날 경기에 감동받은 전국의 시청자들은 성심학교 홈페이지를 찾아와 격려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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