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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의·약사 회원 참여, 청주 중앙공원 의료봉사 3년째
충청도 인심 말없이 전하는 ‘그루터기’
2003. 10. 31 by 권혁상 기자

노인들의 대표적인 쉼터인 청주 중앙공원에서 3년이 넘게 의료봉사 활동을 펼치는 모임이 있다. 30~40대 의사, 약사, 자영업자 등이 참여한 ‘그루터기(회장 석준)’는 지난 99년 12월 창립됐다. ‘그루터기’는 밀레니엄 첫해인 2000년 1월부터 매달 셋째주 일요일마다 중앙공원 노인들을 상대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왔다.

진료는 개업의사인 석준(석내과) 백석기(백내과) 회원이 맡고 투약은 김현작(조선약국) 이상우(새청주약국)이 분담해 한번에 200명이상씩 노인환자를 돌보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트럭, 불도저까지 동원해 영동 수해지역을 방문, 의료 및 복구작업 자원봉사 활동을 벌였다.

또한 ‘그루터기’의 봉사 현장에는 김상웅교사 회원이 인솔한 현도정보고교 학생들이 항상 참가해 큰 몫을 감당하고 있다.‘그루터기’ 창립은 신흥고교 동문들을 주축으로 이뤄졌으나 현재는 22명의 회원 가운데 1/3이 다른 학교 동문이다. 지역을 아우르는 봉사모임으로 자리잡기 위해 정치색을 철저하게 배제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47회의 의료봉사를 지속하면서 자체부담의 약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원 약국과 일부 제약회사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장기적인 수급책이 되지 못해 답답한 상황이다.

고형규 총무(주성약국)는 “이젠 매월 셋째주는 아이들까지도 아빠와 떨어지는 일요일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처음엔 중앙공원 노인분들에게 무료 점심까지 제공했으나 다른 사회단체와 중첩돼 중단했다. 청원 척산 노인보호시설인 ‘즐거운 마을’도 시설여건이 열악해 환자진료 뿐만 아니라 생필품지원, 시설보수 사업을 벌였다. 회원들이 가장 많을 때는 40명에 육박했었고 이제 ‘알짜배기’ 회원들만 남은 셈이다. 순수한 마음으로 뭉쳐, 충청도 인심을 널리 전파하는 것이 회원들의 바람”이라고 말한다. (문의전화 215-4567 주성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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