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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곤충은 정직합니다”
곤충 전도사 전창수씨, 곤충숍 ‘벅스타운’운영
2004. 02. 05 by 박소영 기자

“곤충은 정직합니다. 사랑한 만큼 잘 자라고, 배신하지도 않습니다.”

자신을 ‘곤충을 키우는 남자’라고 소개하는 전창수씨는 지금으로부터 7년전 친구의 병간호를 위해 ‘굼벵이’을 알음알음 모은 것이 이제는 곤충농장을 운영하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지난해에는 시청 정문 맞은편에 ‘벅스타운’이라는 ‘곤충숍’을 냈다. 

 “친구가 간이 안좋아 최후 방법으로 굼벵이를 구해다 먹었죠. 시골을 돌며 굼벵이를 구하는데 도움을 주었는데, 그 친구가 1년여만에 병이 완치되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는데, 친구의 완치를 보고 곤충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됐죠.”

호기심반으로 출발한 그의 곤충키우기는 지금 산업으로 발전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곤충을 해충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그러나 지구에서 가장 오랜 조상은 어쩜 곤충일지 모르죠. 우리들 사이에서는 ‘바퀴벌레 같은 놈’이라는 것이 칭찬이기도 합니다. 바퀴벌레는 번식력도 좋고, 소화력도 왕성하고, 스트레스도 받지 않으니까요.”그는 충남에서 은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우스마다 각기 다른 종들을 키우는데 약용으로 쓰는 굼벵이가 절반이고, 나머지는 애완용 장수하늘소와 사슴벌레다.

애완용 곤충은 인터넷상으로 소문이 퍼지고 있고, ‘마니아’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애완용 개, 파충류(햄스터), 물고기, 이제는 ‘곤충’까지 등장한 셈이다. 그는 “애완용 곤충키우기는 일본에서 이미 10년전에 시작해서 이제는 곤충산업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시작단계죠. 곤충을 키우는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은 자칫 ‘햄스터’꼴이 나지 않을까하는 것입니다. 햄스터가 인기가 높자 너도나도 햄스터를 쏟아놓았죠. 햄스터는 번식력이 좋아 금세 100여마리로 불어납니다. 결국 생명을 죽이는 꼴입니다. 학교 앞에서 파는 200원짜리 병아리들도 같은 꼴이고요.”

애완용 곤충중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는 것은 ‘장수하늘소’와‘사슴벌레’다. 유충부터 우화, 성충이 되기까지 과정을 관찰할 수 있어서 아이들 학습과 정서상 좋고, 성충이 된후 수명이 3개월정도지만 유충이 또다시 성장하기 때문에 생명의 순환을 엿볼수 있다.

“교과과정중에 곤충키우기 챕터가 나옵니다. 곤충을 키우며 자연을 사랑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키운다는 것은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먹이도 갈아주고, 사랑도 듬뿍줘야 합니다.” 애완용 장수하늘소와 사슴벌레는 약 3만원에서 3만 5천원이면 완벽한 보금자리를 마련할수 있다고 한다. 먹이는 제리뽀와 과일류를 조금씩 주면 된다.

전씨는 올해 4월쯤 손수 만든 홈페이지(www.bugstown.com)개통과 청원군에 체험학습농장을 운영할 계획도 추진중이다. “사실 본업은 통신설비입니다. 아직까지 곤충은 소위 밥벌이가 안되니까요. 하지만 새해에는 여러가지 사업 아이템을 구상중입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곤충의 매력에 푹빠져살것 같습니다.” 문의 221-6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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