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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지금이 내 인생의 전성기요 ”
노인복지기금마련위해 전시회 준비 중인 한건동 화백
2004. 03. 04 by 충청리뷰

새벽 4시, 어김없이 화실에 불이 켜진다. 조용히 새벽을 깨우는 노인의 먹 가는 소리, 고희를 넘긴 방정 한건동(70)화백은 그렇게 하루를 시작한다.

청년시절 난의 청아한 모습에 매료당한 뒤 40년이 넘는 세월을 난에 취해 살고 있다. “난(蘭)10년, 죽(竹)3년이란 말이 있다. 40년 동안 난을 치지만 만족하기엔 부족함이 많다”라며 아직도 겸손을 잊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지난 해 11월 17일부터 5일간 청원군청 회의실에서 열린 ‘통일묵난전’이 그의 첫 개인전시회가 됐다. 그나마도 북한아동돕기라는 취지때문에 선뜻 열 수 있었단다. 그날 수익금 전액은 북한 어린이를 위해 쓰여졌다.

그의 솜씨는 예사롭지 않다. 난치기 전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시작했다는 산수화, 인물화도 호평을 받는다. 청년시절 ‘시민극단’의 창단멤버이기도 한 그는 시작(詩作)에도 탁월한 소질을 보여, 5월에는 자신의 글들을 모아 시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흰머리 성성한 한화백의 열의는 여느 젊은이에 뒤지지 않는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나도 이제 노인이다. 나와 함께 동시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의 복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그 첫째로 오는 4월 노인복지를 위한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묵향처럼 그윽한  난처럼 자유로운 모습, 고희를 넘긴 한 화백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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