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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기울지만 다시 오르는 달처럼 살고 싶다’
‘차오르는 달’ 시집 펴낸 늦깎이 대학생 장문영씨
2004. 03. 18 by 박소영 기자

장문영(36)씨는 늦깎이 대학생이다. 주성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한 그는 올해 청주대학교 국문과 3학년으로 편입했다. 그리고 얼마전 주성대 문예창작과에 다니면서 창작한 시를 묶어 ‘차오르는 달’을 냈다. 그에게시집발간은 꿈의 결실과도 같다.

장문영씨.                                  사진/육성준 기자

“주성대학교를 다니면서 낮에는 학교에서, 저녁에는 동대문에서 모자를 파는 직원이 됐죠. 그때 수면시간이 30분 이었어요. 쉬는 시간만 되면 눈을 부치기에 바빴지만, 제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벌였죠. 힘든 시간이었지만 시를 쓸수 있어서 견딜수 있었고, 위로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는 늦깎이 대학생활에 대해 “나이많은 학생이기 때문에 남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 걱정됩니다”라고 말했다.

“꿈꾸는 만큼 현실의 여건은 만만치 않았어요”라고 회고하는 그는 원하는 공부를 하기위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일했고, 남들보다 더 늦게 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20대에는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데 전념했고, 30대 초반에는 공부와 일을 병행했고, 이제는 공부하는데만 전력투구할 계획입니다.”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공부외에는 다른 곳에 마음을 팔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의 계획은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최종목표로 ‘교수’가 되는 것.  “이번에 시집을 낼 때도, 또한 학교 편입때도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습니다. 이석우 시인은 당신 일처럼 발벗고 나서 시집을 내주셨고, 주성대 문예창작과 교수님들은 늘 따뜻한 말로 저를 이끌어주셨죠. 그분들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저는 대학생활의 즐거움보다는 공부하는데 사로잡혀야 할 것 같아요.”

 ‘차오르는 달’은 장씨의 닉네임이기도 하다. “달은 기울지만, 다시 차오를수 있는 에너지가 있잖아요. 저와 많이 닮아 있는 단어인 것 같아요.” 그는 문예한국에 시 ‘옥잠화’로 등단했고, 현재 내륙문학 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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