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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터뷰
아동문학가 구미영씨 4개국 단어 카드 개발
“놀면서 공부할 수는 없을까”
2004. 04. 16 by 홍강희 기자

‘돌려라 카드’…자연스레 언어 습득토록 꾸며아동문학가이자 독서 지도사로, 또 아내이자 어머니로 1인 다역의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30대 주부가 어린이를 위해 재미있게 놀면서 다국어 단어를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는 교육용 카드를 개발해 냈다.

화제의 인물은 리딩 앤 롤링(Reading & Rolling)이라는 에듀테인먼트 회사까지 차린 구미영씨(39). 구씨는 최근 친근한 우리말 이름을 붙인 ‘돌려라 카드’를 최근 개발하고 출시에 나섰다.

“제가 하는 일이 기본적으로 어린이들을 위한 독서지도뿐 아니라 글을 직접 쓰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어휘 구사력에 대해 남보다 더 주의 깊게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당연히 문제의식도 키웠고요. 그러면서 늘 물음을 갖게 됐죠.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재미있게 놀면서도 여러 단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 그래서 오랜 세월 생각하고 노력한 끝에 카드놀이를 하면서 우리말은 물론이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단어를 함께 익힐 수 있는 도구를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돌려라 카드’인데, 말 그대로 카드놀이처럼 다국어 단어가 한 장 한 장마다에 4개씩 동시에 인쇄된 카드를 서로 돌리며 짝을 맞추는 게임을 할 수 있게 개발됐어요. 어린이들은 카드를 갖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단어를 배울 수 있고, 또 게임을 통해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사회성’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돌려라 카드’는 파란색 연두색 노란색 분홍색 기본 4 가지 색깔마다 12장씩으로 48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각 색깔의 12장은 ‘자, 축, 인, 묘,∼신, 유, 술, 해’로 구성된 12간지 순으로 순서가 매겨져 있고 각 장 마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어 단어가 표기돼 있다. 예를 들면 이렇다. 푸른색 ‘축(丑)’ 카드의 주제어는 ‘신체’인데 身體 한자어에 중국어 발음 ‘선티’가 표기돼 있는 것을 비롯해 일본어 ‘からだ(카라다)’ 영어 ‘body’가 병기돼 있다. 이런 식으로 48장이 교육적으로 꾸며져 있다.

국문학 박사인 남편 한규섭씨와 딸 둘 아들 하나를 둔 구미영 씨는 “‘돌려라 카드’는 컴퓨터 게임 때문에 점차 나홀로 지내는 어린이들에게 인지능력을 비롯, 구성능력 이해력 언어구사능력 사회성 및 친교성, 기획적 사고를 키워줄 수 있는 교재”라며 “글씨를 아는 모든 어린이나 청소년은 물론 그림을 아는 만 세 살 이상 어린이도 갖고 놀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외국어 구사를 위한 기초 듣기 능력을 보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후에 외국어를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봐요. 특히 외국어의 발음 구조나 원리를 미리 들어두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순기능은 엄청나다고 생각합니다.” (문의 016-232-8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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