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역전, 6차산업에 있소이다
상태바
농업 역전, 6차산업에 있소이다
  • 윤상훈 기자
  • 승인 2015.01.02 13: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가공·관광 연계한 융합농업 육성 위한 기반 구축 절실
잇따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업시장 개방과 농촌 공동화, 노령화로 ‘떠나는 농촌’을 ‘돌아오는 농촌’이 되도록 바꾸기 위해서는 농업의 6차산업화를 위한 농촌 대개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제천시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지역경쟁력 지수 평가에서 전북 고창군과 함께 ‘우수’ 평가를 받아 그동안 6차산업 육성에 쏟은 시의 노력이 빛을 발하게 됐다.

   
▲ 농업의 6차산업화가 농촌정책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제천시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지역경쟁력 지수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았다. 사진은 지난 5월 산림청 공모 산촌생태마을 사업에 최종 선정된 제천시 한수면 탄지리 산촌생태마을.

   

제천시에 따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가 공동으로 특별시와 광역시·구를 제외한 전국 기초생활권 160개 시군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이 같은 성적을 달성했다.

조사 결과 제천시는 6차산업 지역경쟁력 지수를 구성하는 부문인 지역경쟁력 항목에서 2012년 평가보다 최소 30계단 이상 순위가 올랐다.

6차산업이란 1차산업인 농업을 2차산업인 가공업, 3차산업인 관광과 융합(1차×2차×3차=6차) 발전시킨 새로운 개념으로 정부의 이른바 창조농업, 창조농촌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그럼에도 제천시가 6차산업을 농업 경쟁력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의 동력으로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향토색(어메니티)에 기반한 읍면별, 마을별 특화 전략 마련과 이에 따른 강력한 행·재정적 지원은 물론, 마을이나 지역 공동체 차원의 자치역량 배양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제천시 김동식의원은 “6차산업이 지역의 기반산업으로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한방, 산촌, 청풍호 등 제천만이 가지고 있는 지역 어메니티를 적절히 융합하고 매력적인 상품으로 발전시킬 전략과 능력이 구축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전남 광양의 홍쌍리 청매실농원, 전북 임실의 치즈마을, 괴산 칠성면 둔율올갱이마을과 같이 ‘제천’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농업(농촌) 연계 테마가 발굴 육성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농업의 6차산업이 이른 시간 안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절실하다.

특히 경제사업을 금융사업과 분리 운영 중인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이 6차산업에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지만, 지역농협 차원에서 6차산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려는 움직임은 별로 감지되지 않는다. 실제로 지역농협의 경제사업은 아직까지 농자재 지원이나 판매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농협은 농산물 유통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점할 만큼 강력한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어 지역농협이 조금만 6차산업에 노력을 쏟는다면, 가공, 유통, 관광 등에서 기대 이상의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충북도와 제천시 등 지자체들도 보다 공격적이고 집중적으로 6차산업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의원은 “최근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등 도시 중심의 사회적 경제가 고용창출, 지역 복지 등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듯이 농업이나 농촌 부문에서도 지역의 특성을 살린 ‘마을기업’들이 더 많이 배출되고 육성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들이 사회적 경제 육성 차원에서 농촌마을 중심의 ‘마을기업’ 발굴에 나서고 예산 지원도 확대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역경쟁력지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09년 처음 개발했으며, 2009, 2010, 2011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발표다.

지역경쟁력지수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개발한 ‘지역발전지표’를 기초로 하고 있으며 ▲지역경제력 ▲생활서비스 ▲주민활력 ▲삶의 여유 공간 등 4개 부문에 걸쳐 총 20개 세부 지표로 구성돼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