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가면 아름다운 연꽃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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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가면 아름다운 연꽃을 볼 수 있다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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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평동 중부명성교회 부설 예심어린이집 앞 뜰에 대형 화분 220개

김성구 원장 “시에서 경비 지원해준다면 전시하고 싶어”

   

 아름다운 연꽃을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명소가 있다. 바로 청주시 분평동 중부명성교회 부설 예심어린이집(원장 김성구)이다. 장암동 연이 ‘자연산’이라면 이 곳은 ‘재배 연’이다. 어린이집 뜰에 대형화분 220개 60여종의 다양한 연꽃이 자라고 있어 이 곳을 찾는 사람은 환호성을 지른다. 이 꽃은 모두 김성구 원장의 손에서 키워지고 있다.

 김원장의 말이다. “공주 원로원이라는 요양시설에서 수련을 분양받아 키우기 시작했다. 어린이들에게는 자연학습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교회내에 있지만 교인들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누구나 와서 감상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연꽃은 6~10월까지 개화해 가장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실제 여기서는 밤에 핀다는 야개화를 비롯해 흰색 어리연, 양귀비 연, 티나, 왜개연 등이 갖가지 꽃과 잎을 자랑하고 있다. 넓은 플라스틱 통에 담겨져 있는 이 연꽃은 한 개에 15만원 정도로 분양도 하고 있다. 김원장은 연꽃이 정화작용을 잘해 통 안에서 우렁이와 올챙이같은 생물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혼자보기 아까워’ 그는 지난해 청주동물원에서 연꽃 500개를 전시한 적이 있다. 그러나 청주시에서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아 연꽃들을 모두 어린이집 앞 뜰로 옮겼는데 현재 공간이 비좁아 여간 걱정이 아니다. 화분에 심지 않은 300포기의 연꽃들을 뒤뜰 한 곳에 모아놓은 상태라 넓은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그는 “연꽃은 훌륭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더욱이 올해는 청주에서 전국체전도 열린다. 나는 시에서 지원만 해준다면 이 꽃들을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에 전시하고 싶다. 여름에는 물만 마르지 않게 주면 되고, 겨울에는 비닐하우스 같은 데 보관해 얼지 않게 해주면 그만일 정도로 관리도 쉬운데다 1년에 5개월 동안 꽃을 보여줘 더 키우려고 해도 공간이 없어 할 수가 없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청주시에 적잖이 실망했다는 그는 넓은 공간으로 옮겨 종류별로 가지런히 전시를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여러 번 비추었다. 김원장이 말하는 ‘지원’이란 다름아닌 연꽃을 키우는데 들어간 경비를 말한다. 특수 제작한 플라스틱 통이 한 개에 4만5000원 하는 등 이래저래 들어간 경비가 제법 된다는 것. 

 연꽃이 즐비한 어린이집 앞 뜰에는 벤치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어 시민들의 휴식처로는 그만이다. 김원장이 기르는 연꽃들은 지금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어느 때보다 싱싱한 잎과 오묘한 빛깔을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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