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공간으로 변화하는 가로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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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공간으로 변화하는 가로수길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4.08.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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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선으로 확장, 기존도로는 휴식공간으로 전환
충북대건설기술연구소 ‘특화계획연구보고서’ 내용

오송생명과학단지, 청주공단, 청주공항에 이르는 물류비용의 절감과 청주외곽순환도로와의 연계를 통한 교통체증 해소, 가로수길 자전거 전용도로 신설과 시민 여가활용 공간조성 등의 목적으로 계획중인 국도 36호선(청주 가로수길)도로확장 공사가 빠르면 11월에 착수될 예정이다.

   
1차구간 11월에 공사 시작될 듯
청주시는 청주 가로수길을 보존하는 것을 원칙으로 총 4.53km의 구간중 우선적으로 강서동 동사무소에서 폐기물 사업소 입구까지의 2.5km 구간을 왕복 8차선 도로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사구간에 포함되는 토지의 매입을 매해 부분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현재 80%에 이르는 토지의 보상이 이루어졌다.

폭22m의 현 도로보다 28m 늘어난 50m로의 확장을 계획중인 가로수길은 기존의 가로수길을 유지한 채 밖으로 편도 3차선을 확충하는 것을 기본 계획으로 하고 있다. 신설되는 바깥쪽 3개 차선이 실질적인 도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기존 도로 1차선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바로 인접해 있는 2차선은 저속차선으로 만들어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청주시는 “가로수길 확장공사의 핵심부분은 청주의 상징물로 자리잡은 가로수길을 보다 시민이 필요로 하고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전엔 스쳐지나가던 가로수길을 앞으로는 걷기도 하고 자전거나 인라인 등 여러가지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1차 구간이 마무리 되는대로 2차구간인 휴암동 폐기물관리사업소에서 청주 나들목에 이르는 2.03km 구간을 곧 착수할 방침이다

토지보상 마찰도 만만치 않다
한편 가로수길 주변 일부 주민들은 가로수길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며 토지보상가를 높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A씨는 “플라타나스 나무의 낙엽이 가을이면 논을 덮어 수확기의 벼에 피해를 준다. 또한 워낙 나무들이 크다보니 도로에 붙어 있는 땅의 농작물들이 제대로 햇볕을 보지 못해 병충해 등의 피해로 그동안 생산량에 많은 피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청주 가로수길 도로확장공사는 2008년까지 총사업비 507억원이 소요되며 필요한 재원은 국비 200억원과 도비 100억원 시비 207억원 등으로 충당된다. 올해에는 국비 28억8000만원과 시비18억7200만원 등 총 46억8000만원이 투자됐다.

   
▲ 충북대학교 건설연구소가 제안한 가로수 길의 표준평면도(위)와 횡단면도(아래).
가로수길 전역 특화지구형성 제안
한편 청주시의 의뢰로 충북대학교 건설기술연구소가 작성한 ‘청주 가로수길 특화개발 연구용역’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단순한 도로확장보다는 주변지역을 포함한 특화지구 종합계획안이 제안되어 눈길을 끈다. 충북대학교 건설기술연구소는 가로수길 전역의 입지 및 교통·관광환경 등을 분석하고 사례연구를 통해 가로수길 전역을 특화함으로써 얻어지는 경제·사회·문화적 파급효과를 자세히 분석했다.

충북대학교 건설연구소에 따르면 청주 가로수길 지역이 중부권의 거점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따른 난개발을 방지하고, 시경계특화사업에 의한 상징성을 부여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진해 벚나무 가로수길,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길 등의 국내 가로수길 성공사례와 오스트리아 쉐브룬궁전 가로수길, 샹젤리제 거리 등 해외 사례를 예로 들며 가로수길 자체가 상징게이트 역할을 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지역축제 및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등 단순한 도로가 아닌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관광상품화하는 등 성공적인 사례에 주목했다.

충북대학교 건설연구소는 가로수길 주변에 녹지와 학습주제공원·환경생태공원 등을 조성하고 마을은 선진국형 주거단지와 전통적 마을개념을 반영한 환경생태마을로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사업계획이 추진되었을 때 2007년에는 가로수길로 인해 연간 253만여명의 관광객이 청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형태의 가로수길 제안
특히 주목되는 것은 청주시가 추진하는 모습과는 다른 형태의 가로수길 확장을 제시하고 있는 점이다. 충북대학교 건설연구소측은 청주시와 같은 8차선으로 차선을 확장하되 가로수 터널을 4개로 늘리고 차도 양측에 폭 5.5m의 보행도로를 확충하는 형태의 가로수길을 제안했다. 충북대학교 도시공학과 이만형 교수는 “21세기 도시계획의 목표가 단기적이고 목전의 성과를 위한 개발과 성장 위주의 도시건설보다는 장기적이고 미래와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도시건설로 변화해야 한다. 이에 따라 도로정비의 개념도 소통위주의 양적 정비에서 벗어나 점차 인간, 자연, 환경 등을 고려한 환경친화, 인간중심 도로로써의 질적 정비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오옥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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