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체고 양궁팀의 안문근(48)감독의 걱정도 여기에 있다. 이번 체전에서 고등부 양궁에 걸려 있는 금메달은 모두 12개다. 자랑스런 올림픽 주역 임동현 선수가 소속되어 있기도 한 충북체고는 체전에서 금1 은2 동2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양궁에서 한 명의 선수가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하면 6관왕까지 가능하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으니 누구나 고등부에서는 단연 임동현이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동현이 정도의 실력을 가진 선수가 이번 대회에 10명 이상이 포진되어 있다”고 안문근 감독은 말한다. 누구도 실력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잦은 방송일정도 임동현의 발목을 잡는다. 안감독에게 예외는 없다. 올림픽 스타라도 게임을 끝내고 돌아온 이상 한 명의 충북체고 양궁팀원일 뿐이다.
충북체고에는 임동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선수들이 많이 있다. 체전 엔트리에 포함된 충북체고 선수단은 남자부 임동현 양태원 송우만 백현, 여자부 윤선주 장선화 박예지 김미나 등 8명이다. 이들은 김수녕양궁장에서 합숙을 하며 체전에서의 큰 결실을 꿈꾼다.
새벽 5시30분에 기상해 새벽훈련에 들어간다. 구보, 웨이트 트레이닝 등 체력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차분한 마음가짐과 집중력 강화 등 강한 정신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이와 함께 실전 훈련을 병행함으로써 경기감각을 유지한다. 개인훈련까지 모두 소화하고 나면 시간은 어느새 10시가 넘어선다. 양궁은 어느 종목보다도 연습량을 요하는 운동이다. 한시도 활과 떨어져서는 90m밖의 과녁을 명중시킬 수 있는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다.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하기위해 안문근 감독과 홍승진 코치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에 선수단들도 묵묵히 스승의 뜻을 따른다. 안감독은 올림픽을 통한 양궁의 인기와 관심이 전국체전으로 이어지고 앞으로 제자들이 승부욕을 떠나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양궁을 즐기는 때가 오길 바란다.
이제는 올림픽의 감동을 뒤로 하고 전국체전에 모든 도민의 관심이 모아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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