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땅콩새싹이 닮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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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땅콩새싹이 닮았어요”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6.04.22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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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CEO에서 땅콩새싹 선구자로…김원용 ㈜레스베라트롤 대표
 

웨이퍼 한 장에 설계한 최대 칩의 개수에 비해 실제 생산한 정상 칩의 개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 반도체의‘수율(Yield)’이다. 쉽게 설명해 수율은 불량률의 반대말이다. 반도체산업에서 수율의 향상은 생산성의 증가를 의미한다.

“반도체와 땅콩새싹은 비슷한 게 많아요. 1kg의 땅콩을 발효톱밥 위에서 발아시켜서 새싹이 나왔을 때, 그 무게가 얼마에 도달하느냐가 곧 땅콩나물의 수율인데, 이제 250%에 도달했습니다. 반도체와 그래프까지 비슷합니다. 반도체든 땅콩새싹이든 자동화가 관건입니다. 온도와 습도, 청정수가 생산량과 품질을 좌우한다는 점도 똑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우리만의 노하우라 공개할 수는 없습니다.”

김원용 ㈜레스베라트롤 대표는 1983년 금성반도체에 입사해 2013년 ㈜세미텍의 대표를 사임할 때까지 꼬박 30년 이상을 반도체와 함께 살았다. 그리고 3년째 땅콩새싹과 씨름 중이다. 그의 나이 60세, 반평생을 반도체에 바친 그가 바이오산업이라는 새로운 샅바를 잡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2003년 8월21일 하이닉스 상무로 재직하다가 사표를 던지고 세미텍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회사가 외환위기로 일부 사업부를 정리하면서 5인치 생산설비 폐쇄를 검토할 당시 ‘폐쇄할 계획이 있으면 나한테 넘기라’고 제안했던 거죠. 세미텍을 자산 850억원, 수출 1억불탑을 받는 회사로 키웠습니다. 그런데 WLCSP라는 신기술이 개발되면서 자산과 맞먹는 800억원의 신규투자가 필요하더라고요. 바이오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입니다.”

2014년 2월 농수축산물 유통법인인 해피다이렉트푸드를 창업하고, 두 달 뒤에는 땅콩나물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현재는 해피다이렉트푸드를 청산하고, 땅콩나물 주식회사의 법인명을 ㈜레스베라트롤로 바꿔 땅콩새싹에만 전념하고 있다.

“출발은 생채 생산입니다. 하지만 목표지점은 미래 산업에 있습니다. 현재는 땅콩새싹을 재료로 한 음료 등 가공품을 만들고 있고요. 앞으로는 의약품, 화장품까지 갈 겁니다. 건강하게 100세까지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구호는 반드시 실현될 겁니다. 성공을 목표로 움직이면 실패하기 십상이지만, 대의를 위해 애쓰면 부산물로 성공이 따라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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