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 죽음으로 내 몬 '도박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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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죽음으로 내 몬 '도박 중독'
  • HCN
  • 승인 2016.08.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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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빚 독촉에 시달리던 2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는데요.

단순 변사로 묻힌 뻔한 사건,

알고보니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진 남자 친구에게
수천만 원을 빌려줬다가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철규 기잡니다.

연인들이 주고 받은 SNS 메시지 내용입니다.

대부업체에 돈을 빌리는 방법과
자신의 사정을 구구절절 늘어놓습니다.

몇달 후
여성은 돈 달라는 소리에 하혈까지 한다고 털어놓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돈을 준다는 공허한 대답 뿐,

이들은 지난 2013년 영동에서 만나 연인사이로 발전했지만,
남자친구 28살 이 모씨가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져들며
파국으로 치달았습니다.

<중간 : 불법 스포츠 도박 중독.. 보증금, 월급통장까지 요구>

이씨는 도박에 빠져 3억 원 가까운 빚을 지게 됐는데,
이자를 갚은 여력이 없자

당시 영동의 한 은행에서 일하던
여자친구에게 돈을 빌리기 시작한 겁니다.

초기엔 10만원, 20만 원씩 빌리던 이씨,

점점 요구하는 돈이 커지며
급기야 여자친구의 자취방 보증금과 월급통장까지 요구했습니다.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라 믿었던 여성,
카드와 사채에 까지 손을 빌리며
7천 3백여만 원의 빚을 떠안게 됐고

<중간 : 여자친구 A씨, 7천여만 원 빚에 시달리다 지난 3월 자살>

결국 지난 3월 18일
경북 구미에 있던 자신의 자취방에서 목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 이모씨 / 피의자]
죽을 지 몰랐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당시 경북 경찰은
A여성이 사채빚에 시달리다 자살한 것으로
단순 변사 처리했습니다.

<중간 : 단순 변사로 묻힐 뻔.. 아버지 신고로 '덜미' >

그러나 둘의 관계를 알고 있던 아버지가
최근 영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며
남자친구의 이같은 혐의가 밝혀졌습니다.

[전화인터뷰 : A여성 아버지]
애가 배가고파서 밥을 사먹으려 해도 돈이 없다고 문자를
보내고 했는데, 이씨는 자신이 남자친구라고 생각했으면
돈을 빌려서라도 애를 살게끔 하고, 밥이라도 사먹게 해줬어야
하는거 아니예요. 가방팔아서 세금내고 이런 상황까지 왔어요.

이씨는 수사가 시작되자
그제서야 죽은 여자친구의 아버지를 찾아가 합의를 요구하는 등
처벌을 피하려 했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친 죄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 이영철 / 영동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계속해서 돈을 요구하고 이자도 한 푼 내지 않았다.

경찰은 이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영상취재 이신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HCN NEWS 이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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