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학생 회장단 등록금 털어 푸켓 외유 '논란'
상태바
청주대 학생 회장단 등록금 털어 푸켓 외유 '논란'
  • 뉴시스
  • 승인 2016.08.31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주대가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 등 학생회장단을 데리고 태국으로 외유성 해외봉사를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청주대에 따르면 대학 사랑봉사단이 지난 7월 5일부터 9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태국 푸켓으로 해외봉사를하고 돌아왔다.

올해 해외봉사에는 총학생회장·부회장과 각 단과대 회장·부회장, 총대의원 의장·부의장, 동아리연합회장 22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에서는 학생처장과 교직원 1명이 인솔자로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은 1인당 100여 만원으로 모두 학교 측에서 부담했다.

그러나 3박5일 일정 대부분은 현지 투어로 짜여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봉사활동을 가장한 외유를 즐겼다는 비난이 적지 않다.

뉴시스 취재결과 봉사단 푸켓 일정은 현지에 도착한 바로 다음 날 선착장에서 스피트 보트를 타고 파니섬을 관광한 뒤 저녁에는 쇼를 관람하는 일정으로 잡혔다.

셋째 날도 피피섬 관광과 야간 도시 투어, 넷째 날은 사파리 투어와 전신 마사지 체험 등으로 꾸며졌다.

이 같은 의혹이 뒤늦게 불거지면서 최근 SNS를 통해 해외 봉사활동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학생은 청주대 관련 페이스북에 '최근 모 대학교 학생회장단이 등록금을 사용해 해외연수라는 명목으로 호화여행을 즐겼다고 합니다. 청주대 회장단도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돈 또한 등록금으로 사용됐는지 많은 학생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학교 측에서 제공한 해외 연수이면 타당성과 필요성을 입증해야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학교 돈은 학생들 등록금 아니면 혈세로 이뤄진 나랏돈인데요. 왜 그 연수가 꼭 국외에서 이루어져야 했는지 궁금하네요'라는 글도 올랐다.

또 다른 학생은 '봉사활동을 왜 그런 휴양지로 가는지도 의문이다. 최근 재난 때문에 고통받는 곳을 갔어야지 앞뒤가 안 맞는다. 낮에는 봉사활동 좀 하다 밤에는 학교 돈 써가면서 바다 구경하면서 놀다왔구먼'이란 비난 댓글도 게재됐다.

하지만 학생 회장단 측에서는 현지 한 고아원에서 하루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며 외유성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학생 회장단의 한 관계자는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질 않지만 현지 고아원에서 하루 봉사활동을 했고, 사비를 들여 선물도 증정했다"며 "나머지 시간에는 워크숍도 진행해 외유로만 보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해외 봉사를 기획한 청주대 관련 부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이뤄지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