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성모병원 5월중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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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성모병원 5월중 ‘폐업’
  • 충청리뷰
  • 승인 2002.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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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적자 노사대립이 원인
지역주민 의료 수혜 차질 ‘불보듯’

음성성모병원이 누적적자 가중으로 경영이 어려워 5월중 폐업될 전망이다.
7일 음성성모병원 김상태이사장은 노사 관계자가 모인 이사장실에서 병원의 누적적자와 임금체불 등 경영악화를 이유로 병원을 조만간 폐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음성성모병원 직원들은 실직상태에 놓이게 됐으며, 재원환자들은 타지역 병원이송이 불가피해졌다. 지역주민들도 인근 충주나 청주지역 등 다른 병원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 폐업방침에 따라 음성성모병원은 재원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후송할 준비를 서두르고 폐업신고와 함께 체불임금 정산 및 어음결제 등 폐업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폐업원인-만성적자와 노사대립

음성성모병원의 폐업 원인은 만성적자와 노사대립에 따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95년 순천향 음성병원을 인수한 음성성모병원은 IMF와 의약분업사태를 맞으며 외래환자와 교통사고환자가 격감하고, 개원이후 경영수지의 지속적인 악화 등으로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이에따라 김이사장은 지난해 10월부터 경영수지 개선책의 일환으로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 움직임을 나타냈고, 노조 반발로 노사 갈등이 증폭됐었다.
또 올해는 14차례에 걸친 교섭 결렬이후 노조 파업일정이 발표되자 김 이사장은 지난 3일 노조에 폐업협상을 통보하고 폐업을 강행하게 됐다.

노조반발 전망

음성성모병원 경영진의 폐업통보에 따라 노조의 반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병원 운영 정상화를 위해 그동안 매주 화요일 경영진과 교섭을 가졌던 병원노조측은 경영진의 폐업통보에 따라 폐업시 실제 병원 소유자인 서울 대림성모병원 김광태이사장 등에게 반발의지로 상경투쟁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또 고용승계, 퇴직금, 상여금체불 지급요구 등으로 사내·외에서 장기 투쟁이 예상된다.
그동안 병원노조측은 이사장의 구조조정에 결사반대했으며, 상여금체불에 대한 이사장 고소와 병원에 재투자 없이 종사원만 임금을 삭감하려는 이사장의 경영의지를 의심해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폐업의 파장

제2차 응급의료기관인 음성성모병원의 폐업으로 인해 음성지역 주민들과 응급환자들은 진료시 충주나 청주 등 타지역으로 가야하는 불편함 등 신속한 의료수혜에 차질을 빚게 됐다.
또 현재 입원중인 진폐환자와 일반환자 등 입원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불편과 함께 경제적 부담도 안게 됐다.
병원 직원들도 실직상태에 놓이게 돼 다른 직장을 찾거나 이직을 고려해야 할 형편이다.

분규요인

2001년 9월 김광태 이사장에서 김상태 이사장으로 바뀐후 의약분업 등으로 외래환자가 격감하고, 음성지역에서 교통사고환자가 격감해 개원이후 경영수지가 지속적으로 악화됐었다.
이에따라 김상태 이사장은 경영수지 개선책의 일환으로 인원감축 등 구조조정을 시도했고, 노조측은 이사장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결사 반대해 노사 갈등이 증폭됐다.
이후 노조측은 임금인상과 시설장비 확충, 단체협약 이행, 체불임금 지급,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고 병원개혁과 발전을 위해 10억원의 출연을 요구하기도 했다.
음성성모병원은 노사가 모두 14차례에 걸친 단체교섭을 실시했으며, 교섭결렬이후 노조는 파업일정을 발표했으며, 김상태 이사장은 이에 맞서 지난 3일 노조에 폐업협상을 통보하고 폐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성모병원 김상태 이사장은 7일 병원 이사장실에서 개최된 노사회의에서 누적적자 가중으로 경영이 어려워 병원 폐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히고 지역민들과 직원들에게 상당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음성성모병원 경영진의 폐업결심에 대비해 관계기관은 지역주민들이나 환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의원급 병원의 당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음성성모병원현황

음성군 음성읍에 위치한 음성성모병원은 병상수 270개의 2차 응급진료기관으로 현재는 진폐환자 84명과 일반환자 86명 등 170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어 입원율 65%를 보이고 있다.
진료과목은 내과 신경외과 마취과 소아과 정형외과 일반외과 산업의학과 산부인과 임상병리과 진단방사선과 예방의학과 성형외과 등 12개를 개설했으며, 예방의학과와 성형외과는 전문의가 없는 상태다.
종사원은 관리직 46명을 비롯해 기술직과 간호사 101명 등 현재 147명이며, 이 가운데 108명이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산업노조에 가입하고 있다.
음성성모병원은 지난 1984년 순천향 음성병원이 설립 운영하던 것을 지난 95년 11월 현 대림성모병원 이사장인 김광태(대한병원협회장)씨가 인수 운영했으며, 2001년 9월부터는 김광태 이사장의 친형인 김상태씨가 이사장으로 취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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