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시즌 ‘FC청주’가 그라운드를 누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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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시즌 ‘FC청주’가 그라운드를 누빈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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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창단 밑거름”
충북도·청주시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

월드컵의 해를 맞아 2002년의 축구 열기가 재현되고 있는 가운데 충북을 연고로 한 프로축구팀 창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크다. 이런 즈음에 FC청주창단추진위원회(이하 창단 추진위) 소식은 프로구단 창단을 기원하는 도민들에게 가뭄끝 단비처럼 느껴진다.

최순호 현대미포조선감독과 한시동 국민생활체육청주시축구연합회장, 홍종원 청주시축구협회장을 공동대표로 한 창단추진위는 지난 해 12월 29일 있었던 기자간담회를 통해 K2리그 에서 뛰게 될 FC청주(가칭)구단 창단에 대한 큰 틀을 발표했다.

창단추진위에 따르면 1월 중 발기인을 구성, 2월에 법인을 설립해 9~11월 사이 코칭스테프 선임 및 선수선발을 마치고 12월에는 실업팀 FC청주를 창단한다는 것이다. 최순호 공동대표는 “현재까지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설연휴전에 최종적으로 발기인 15명을 선출해 2월초에는 발기인 총회를 통해 대표이사·감사·이사를 선임할 계획이다”라고 말해 창단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FC청주’ 사회토합 기능 담당
FC청주의 창단은 스포츠 전 종목을 통틀어 하나의 프로팀도 갖지 못한 충북도민들의 설움(?)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대안으로 해석된다. 한시동 공동대표는 “우리는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축구가 단순한 운동경기가 아니라 전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힘을 지녔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 충북은 도민을 응집하게 할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FC청주 창단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K리그가 아닌 왜 K2리그인가?”
지역연고의 프로팀이 창단되길 고대했던 도민들은 프로가 아닌 실업팀 창단에 의문을 제기한다. 기왕이면 프로팀 창단을 추진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최 공동대표는 “지난 1996년에도 충북연고의 프로축구팀을 창단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 준비과정에서 축구인들 사이에 갈등이 있어 도중에 포기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약이 된 것 같다. 아마도 열정만 있었던 그때 섣불리 프로팀을 추진했다면 실패로 돌아갔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후 프로팀 창단을 위해 오랜 기간 국내외 축구팀을 벤치마킹한 결과 무리한 프로팀 창단보다는 K2리그로 시작하지만 충북도를 대표하는 안정적인 팀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작은 K2리그지만 10년 후에는 K리그로 승격한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그 업다운제로 K리그 승격 노려
도민들의 염원처럼 프로팀이 창단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200억원 이상의 창단비용을 요하는 프로팀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창단추진위의 판단이다. 대개의 프로팀의 경우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으나 수익창출 열악한 국내 프로스포츠 시장에서 새롭게 프로구단사업에 뛰어들 기업이 전무한데다 혹 있다고 하더라도 이제까지 경험했듯이 충북을 대표하는 구단으로 영구히 남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또 한편으로는 2007년부터 K2리그 팀과 K리그 팀이 팀 성적에 따라 승격과 강등이 되는 두 리그간의 업다운제가 실시됨으로써 실업팀도 K리그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에 FC청주의 K리그 활약도 기대할 수 있다. 한 공동대표는 “충북출신의 뛰어난 선수들이 각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또한 중?고등학교 선수 중에도 타 도시에 비해 유망주가 많아 경쟁력은 충분하다. 길게는 10년이지만 성장환경만 만들어준다면 불과 몇 년 안에라도 K리그 승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예산확보는 문제 없다”
협회가입비 3억원, 선수단 연봉 12억원, 훈련비 2억5천만원, 대회 출전비 1억5천만원, 장비비 1억원, 구단 직원 연봉 1억5천만원, 구단 운영비 1억3천만원 등 20억원의 예산만 확보되면 FC청주 창단이 가능하다는 것이 창단추진위의 설명이다. 최 공동대표는 “메인스폰서선정과 축구클럽회원모집을 통해 10억원의 예산과 충북도와 청주시에 각각 5억원의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기업후원회와 기념품 등 수입사업이 있어 재정확보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창단추진위에 따르면 현재 여러 향토기업들이 스폰서계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순도 사무국장은 “홈경기와 어웨이경기를 나눠 스폰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홈경기에는 도내기업 5군데 정도를 선정할 계획이고 어웨이경기에는 타 도시에서 활동하는 재향인사를 중심으로 기업체 스폰을 받을 계획이다”라고 말하며, “생체협에 등록된 청주시 축구인이 2200여명, 비등록단체까지 포함하면 5000명 정도의 축구인들이 있다. 이 외에도 축구를 사랑하는 FC청주서포터즈 회원이 1800여명이나 된다. 축구에 열성적인 이들만 십시일반해도 재정확보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구단이 성공적으로 지역에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축구마니아만으론 부족하다. 전체 도민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참여해야 진정한 도민구단으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에 도민들의 관심이 절대적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충북도·청주시의 예산지원과도 직결된다. 한 공동대표는 “예산지원과 협조를 위해 시·도 관계자와 여러차례 면담을 가졌다. 한결같이 구단 창단에는 긍정적인 반응이었지만 먼저 나설 수는 없다는 입장으르 고수했다. 먼저 홍보를 통해 도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단 창단에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예산책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예산책정을 위해서는 먼저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이래저래 FC창단의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도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창단추진위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이들이 ‘FC청주서포터즈’다. 1999년 붉은악마 청주지회로 시작한 서포터즈는 ‘FC청주’란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했고, 그동안 청주에 연고를 둔 프로축구팀 창단을 위해 길거리 서명운동과 ‘청주프로축구팀 창단! 청시시민의 염원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들고 전국 축구경기장을 돌며 홍보활동에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FC청주서포터즈 남상범(35남?회사원)회장은 “우리 서포터즈들은 그동안 순수 시민구단의 성격을 띤 프로구단 창단을 목표로 캠페인을 벌여왔다. K2리그에서 시작할 FC청주가 현재로써는 가장 이상적인 해답이다. 세계적인 클럽들도 처음부터 1부리그가 아니었던 만큼 FC청주도 도민들의 관심만 있다면 언젠간 그들에 견줄 수 있을 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를 위해 앞으로도 창단추진위의 창단준비를 돕는 서포터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전국 5개지역에서 창단 움직임
한 공동대표는 “부산, 목포, 용인, 천안, 강원 등에서도 실업팀을 창단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훌륭한 코칭스태프와 선수선발을 위해서 그들보다 한 걸음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도민들의 참여를 위해서는 지역 언론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창단추진위는 FC청주의 창단이 도민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또한 지역연고 구단인 FC청주를 통해 꿈나무 축구선수들이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타향길에 오르는 일도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충북도의 브랜드가치를 상승시키는 등 축구팀창단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FC청주라는 명칭은 청주시만을 지칭한다기보다는 상징적 의미며 정식적인 구단 명칭은 아니다. 창단추진위는 법인설립과 함께 구단의 정식 명칭을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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