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교수 40인 학부·학과 임명장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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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교수 40인 학부·학과 임명장 거부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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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대화 움직임, '대외용?' 현수막 무단 철거로 관계 ‘얼음장’

청주대학교측과 교수회,직원노조 간의 첨예한 갈등이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 학교측이 61명의 교수에게 학부·학과장 임명장을 교부했으나 40명이 임명장을 거부, 사퇴를 표명해 또 한번의 파장이 예상된다.

10일 교부된 61명의 교수에 대한 학부·학과장 임명장 가운데 임명장을 수령한 교수는 12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40명의 교수는 거부와 사퇴를 표명했으며 나머지 9명의 교수도 조만간 입장을 밝힐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임명장 거부사태와 관련해 학교측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진 않고 있지만 상당히 당황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교수회는 17일 대책회의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청주대 총동문회가 학교와 교수회의 중재를 위해 나섰고 학교측이 지난 3일 교수회에 대화를 제안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사태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 했으나 임명장 거부사태와 학교측이 사전 동의없이 교수회에서 붙인 현수막을 철거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양측의 관계는 또다시 급속도로 냉각되었다.

   
▲ 민주·직선총장을 요구하는 교수회. /육성준 기자
교수회, 현수막 사건 해결전까지 대화 불응
교수회 집행부는 “학교측이 진정 대화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대화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다른 한편에선 교수회가 붙여놓은 현수막을 무단으로 철거하고 다닌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수회는 학교측에 재발방지와 배상을 요구한 상태로 학교측으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 일단 교수회는 현수막과 관련된 답변이 있기 전까지는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교수회는 학교측이 현수막을 철거한 자리에 다시 한 번 현수막을 붙이고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편 학교측은 여전히 미온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학교관계자는 “총장 선출과정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김 총장은 스케줄에 따라 공식행사에 임하고 있다. 다만 임명장 거부와 관련해서 적잖은 충격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동문회의 중재를 바라보는 시각도 곱지만은 않다. 한 관계자는 “동문회가 중재의 뜻을 가지고 있었다면 총장후보선출위원회에 포함되지 말았어야 한다”고 동문회의 순수성을 지적했다.

교수회와 직원노조에 의해 추대된 남기창 교수는 매주 화요일 대책회의를 제외하고는 대학본부 3층에 마련된 직선총장실로 출근은 하지 않고 있고, 총장실의 문은 여전히 굳게 잠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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