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터/ 뷰 이규문 충북도체육회 상임부회장
“체육인의 화합을 위해 노력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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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터/ 뷰 이규문 충북도체육회 상임부회장
“체육인의 화합을 위해 노력할 터”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0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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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 겸비한 후배들 많아 희망적이다”

가맹경기단체회장단과 전무이사협의회가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인사와 관련해 잇달아 수용의사를 표명하면서 사무처장 인선을 둘러싼 도체육회의 갈등은 표면적으로나마 일단락 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주무국장의 겸임에 이어 또 한 차례 체육인 사무처장 등극에 실패한 도내 체육인들의 불편한 심기는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23일 가맹경기단체 전무이사협의회는 정기총회를 갖고 이 지사의 인사와 관련해 ‘체육인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지만 회장단의 수용의사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한편 전무이사협은 김웅기 사무처장의 업무능력에 문제가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이 지사에게 신의 지키고 싶었다”
도체육회 인사에서 주목되는 것은 체육계와는 전혀 무관한 김 처장의 임명과 함께 도체육회 사무처장을 역임한 체육계 원로 이규문(67)전충북대교수를 상임부회장으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이 지사의 한 측근은 “사무처장 인선과 관련해 여러 경로를 통해 후보자들의 이름이 이지사에게 거론됐다. 하지만 추천후보 가운데 마땅한 후보가 없어 효율적 행정을 위해 행정전문가인 김 처장을 임명하고 이에 따른 파장을 막기 위해 상임부회장에 이규문씨를 임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 상임부회장에 대한 이 지사의 기대가 무엇인지 짐작케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까지 충북대 체육과 교수로 활동하며, 도체육회 사무처장과 대한체육회 이사 한국대학축구연맹 부회장을 역임한 충북을 대표하는 체육인이다. 또한 대다수의 체육인들에게 존경받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도체육회의 갈등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체육회 상임부회장실에서 만난 이 부회장의 얼굴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봉사하는 마음으로 체육계 후배들과 제자들에게 울타리가 되고 싶다”라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이 부회장의 임명 소식에 일부 제자들은 반대를 했다고 한다. “처음엔 망설이기도 했지만 체육인으로서 신의를 지키고 싶었다”고 말하며 후배들도 자신의 뜻에 따라주길 원했다. “이 지사는 지금껏 충북도의 체육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사무처장 인선과 관련해 체육인들의 불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지금까지의 노력을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말했다.

김 처장 체육회 적응을 위해 노력
이 부회장은 체육회가 빠른 시일 내에 안정을 찾고 체육계가 내부 단합을 이뤄내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우선 2월 대의원총회 전에 김 처장과 경기단체회장단, 전무이사협 등과 논의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일선 학교를 찾아다니며 현장을 익히고 코치들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할 생각이다. “김 처장과 체육인 사이에 신뢰가 쌓이기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 김 처장이 체육인들과 융화되기 위해서는 빠르게 체육계의 생리를 파악하고 체육인으로 동화되어 가야 할 것이다. 한편으론 사무처장 임명과 관련한 체육인들의 반감이 명쾌한 체육인들의 성격에 비춰볼 때 스포츠 현장에서 승패를 인정하듯 지금의 체육회를 인정하고 협조할 수도 있는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한 사무처장 선출방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도체육회는 대한체육회 정관에 의해 움직인다. 대한체육회 정관이 바뀐다면 모를까 현실성 없는 이야기다”라고 말하며 “지금의 선출방식으로는 앞으로 체육인들이 사무처장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를 것이라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 충북도가 행정에 밝은 사무처장을 원하다면 우리 체육인이 그렇게 변화하면 된다. 실제로 후배들 가운데는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행정관련 지식을 공부하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행정적 경쟁력만 갖춘다면 체육인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긍정적 발전 있을 것이다”
김 처장 체제의 도체육회 운영에 관한 질문에 이 부회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예전엔 스포츠의 목적이 승부에 있었다면 지금은 스포츠 자체가 삶의 질을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시대변화에 따른 사회흐름은 체육회에도 적용된다. 체육회의 재정확보는 대부분 충북도를 통해 이뤄진다. 김 처장은 체육계에 대해서는 아직 미흡하지만 풍부한 행정경험과 충북도와 원활한 대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체육회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무처장 인선과 관련해 그는 개인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사무처라는 곳은 경기지도자와 단체를 뒷바라지 해 경기력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사무처장 역할 또한 다르지 않다. 그런데 사무처장을 대단한 감투인 양 바라보는 시각 때문에 인선 때마다 문제가 불거지는 것 같아 나이 든 선배의 입장에서 볼 때 체육인들끼리 서로에게 상처를 입힐까 걱정이 앞선다. 경기단체회장단 등 자비를 들려가며 체육계를 위해 일하시는 분들도 많다. 사무처장이나 상임부회장이나 모두 체육계를 위해 봉사해야하는 자리라면 차라리 명예직·봉사직으로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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