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을 주목하라]
“구멍가게 마인드로는 성공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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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가게 마인드로는 성공 할 수 없다”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02.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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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전락위기, 일관된 경영으로 극복
‘건축인’ 꿈 접고 20년 동안 가업이어


아버지가 운영하던 전업사를 가업으로 이어받은 (주)대명전설 김창준 대표(49)는 80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IMF이후 건설경기 침체와 함께 찾아온 불황으로 사세가 기울었다. 꿈 많던 건축학도는 어느새 지천명의 나이가 되어 (주)대명전설의 재도약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한 산삼 배양근을 생산하는 (주)산심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기업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
   
▲ (주)대명전설 김창준 대표
대부분의 전기공사업체들은 체계적인 기업의 형태를 갖추지 않고 있다. 업종의 특성상 사업주가 전기기술자이거나 기술자 몇 명을 거느리고 있으면 사업을 하는 데 문제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주)대명전설 김창준 대표(49)는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단순한 경영구조의 전업사를 기업화하기위해 온힘을 쏟아 붓고 있다.

김 대표는 “도내에 140여개 전업사가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입찰을 통한 공사수주가 가능한 업체들도 영세한 시절의 경영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공사업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대개의 전업사들은 평상시 직원 한두 명이 회사를 꾸려가고 공사가 있을 때만 일용직으로 기술자들을 고용한다. 조금 큰 업체의 경우도 공사가 없는 동절기에는 기술자를 채용하지 않고 봄부터 가을까지만 채용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몸집을 줄여 기본적인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김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정규직원을 채용하면 그만큼의 효과가 돌아온다는 계산이다. 그는 “현재는 고유장비와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면 50년 된 업체나 신생업체나 공사를 수주하는데 차별성이 없다.

하지만 장기간 체계적인 시스템에 의해 우리 회사만의 기술진을 보유하고 자체적인 기술정보를 쌓아 가면 일반 전업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주)대명전설은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30여명의 직원을 두고 기업의 형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내 대표적인 공사 도맡아
   
김 대표는 2세대 경영인이다. 부친인 김천산 회장(74)이 30여년간 해오던 가업을 이어받았다. 평안북도 선천 출신의 김 회장은 평양전문학교에서 전기를 전공했고 피난을 내려와 청주에 자리를 잡고 1955년에 전업사를 차렸다.

청주고 재학시절부터 건설회사를 차리는 것이 꿈이었던 김 대표는 중앙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주)삼호건설에 취업하는 등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부친인 김 회장의 갑작스레 건강악화로 장남인 김 대표는 1987년 자신의 꿈을 접고 가업을 잇게 되었다. 당시 (주)대명전설은 연매출 4억원대의 업체였다.

전기공사 전문업체로 시작한 (주)대명전설은 통신·소방설비공사까지 영역을 넓혀, 경기가 호황을 누리던 IMF이전까지 연매출 80억을 올리는 동종업계 선두주자로 군림했다.

(주)대명전설은 한국전력 배전선로 공사 및 유지보수를 도맡아 해오고 있다. 또한 변전소 신설, 내덕동-육거리간 선로증설공사, 충주시 지중화공사(고압선로를 땅속으로 매몰하는 공사), 청주의료원 최초 내선공사 등 충북지역의 굵직한 공사들을 해왔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주)대명전설은 IMF이후 건설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는 것과 함께 2004년 한국전력 입찰에 실패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주)산심으로 새로운 도전 시작
   
직원 수가 동종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던 (주)대명전설은 일거리가 줄자 직원들 급여를 주는 것조차 힘에 부쳤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직원을 줄이는 대신 자존심을 버리고 하청업체를 자처했다.

“장비가 없는 업체에 장비를 대여해주고 타 업체의 공사를 대행해 주기도 했다. 직원을 감원하는 것이 편안한 길이었겠지만 위기 때마다 그런 방식을 택한다면 기업으로 발전할 수 없다”고 자신의 신념을 말했다.

그의 일관된 경영마인드 덕에 회사는 위기를 이겨낼 수 있었고 제 2의 도약을 준비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또 2002년부터 (주)산심의 대표로 산삼배양근 사업을 해나가고 있다. “충북대와 연계한 산학사업이다. 산삼배양근 원료를 이용한 제품을 OEM방식으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시작단계에는 많은 홍보를 했지만 함량이 떨어지는 유사제품이 시중에 나돌면서 직접적인 마케팅에만 주력하고 있다. 대명전설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의욕적으로 해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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