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교수회 총장실 점거, 배수의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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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교수회 총장실 점거, 배수의 진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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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창 교수, “둘 다 그만두고 외부인사 영입하자” 제안하기도
총장선출규정 개정 후 명문화, 총장 정년 규정 폐지 요구

대학이사회의 김윤배 총장 재선출에 반발해 첨예한 갈등을 거듭하던 청주대 학내 분규가 21일 교수회의 총장실 점거로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점거농성에 나선 교수회측은 “총장선출규정을 바로잡아 명문화할 것과 김윤배 총장과 김낙형 이사장의 퇴진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점거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총장실 점거는 매주 화요일 교수회 대책회의 차 학교에 나온 교수들이 지난 21일 대책회의에 앞서 총장실의 철문이 개방된 것을 발견하고 강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굳게 닫혀있던 철문은 지난 10일에서야 조심스럽게 열렸다.

11시경 교수들이 총장실을 찾았을 때, 때마침 김윤배 총장이 총장실에 있었고 김 총장과 직선총장 남기창 교수가 나란히 앉아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 교수는 “우리가 총장실에 들어서고 2시간여 동안 대치상태에 있었다. 학교 측은 총장실의 철문을 다시 잠그는 등의 행동을 보였지만 몸싸움 등 험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윤배 당연직 이사는 별 말없이 2시간 동안 같이 총장실에 있다가 스케줄 때문에 총장실을 나갔다”고 말했다.

교수회측은 총장실 점거와 관련해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나 모든 것을 쥐고 있는 김윤배 당연직 이사는 한 번도 대화에 나오지 않고 부총장, 기획처장 등만 참석시켜 결국은 교수와 교수의 싸움으로 전락했다. 문제해결을 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직접 대화에 참서해야 할 것이다”라고 김 총장의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또한 점거 농성자리에서 남기창 교수는 “나도 그만 둘 생각이 있다. 교수 내부에 적임자가 없어서 김 총장이 총장직을 고수하는 것이라면 둘 다 그만두고 차라리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교수들이 총장하고 싶어 투쟁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수회측은 지난 해 7월 ‘총장의 정년을 65세로 제한 한다’는 법인정관 개정을 일방적으로 단행해 김 총장이 재선되는데 걸림돌이 되는 경쟁자들의 출마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반도덕적이고 반민주적인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정년규정 철폐를 요구했다.

또한 교수회측은 성명서를 통해 “총장후보추천위원회라는 학교구성의 대표성도 없이 급조된 위원회를 통해 김윤배 씨와 김홍철 교수를 재단이사회에 추천하였으며, 김낙형 재단 이사장이 주재한 재단 이사회는 김윤배 씨를 제 7대 청주대 총장으로 임명했다. 그러나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올린 후보는 절차의 정당성과 구성원의 대표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임명되어선 안된다”고 말하고 김 이사장과 김 총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한편 교수회소속 한 교수는 “점거농성을 통해 김 총장이 퇴진을 고려할 것으로 전망하지는 않는다. 그렇더라도 최소한 총장선출규정을 바꾸는 것만큼은 관철시켜야 한다는 것이 교수회의 뜻이다. 김 총장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앞으로도 총장자리를 영구히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수회측은 총장선출규정에 관한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김윤배 총장의 7대 총장임명을 수용하고 4년 후 총장선거 때 개정된 규정을 적용하는 것에 중지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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