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구사항 수용하면 명예롭게 물러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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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구사항 수용하면 명예롭게 물러날 것"
  • 오옥균 기자
  • 승인 2006.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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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남기창 교수 기자회견에서 심경 밝혀

청주대 직선총장 남기창 교수는 6일 11시 교수회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수회의 공식기구화, 총장후보선출규정 명문화, 총장정년제한 폐지, 대학 민주화를 위한 선거공약 수용 등을 대학측에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남 교수는 "교수회나 나 자신이 총장직을 탐내는 것이 아니다. 대학의 민주화와 대학발전이 긍극적인 목적이므로 4가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진다면 나는 명예롭게 물러날 것이다"라고 말하고, 학교측의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현재 청주대는 총장선출과 관련해 교수회 소속 교수들이 총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남 교수는 "안타깝게도 청주대는 교수협의체가 2개로 운영되고 있다. 대다수의 교수들은 교수회 소속이지만 40여명의 교수들은 교수연합에 속해있다. 이런 문제에서라도 통합된 교수회를 운영하고 공식기구화 함으로써 교수들의 의견이 학교운영에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남 교수는 "현재의 총장선출규정이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것이 재단측의 주장이지만 결코 민주적이지 않다. 법인,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의 5주체가 합의하에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선출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 교수는 이 밖에도 폭넓은 인사의 걸림돌이 되는 총장정년 제한 폐지와 자신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사항들을 김윤배 총장이 받아들이고 실현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남교수는 4년전 총장입후보를 앞두고 김 총장이 자신을 찾아와 후보등록을 철회할 것을 부탁한 일화를 소개하며 "당시 김 총장이 젊고 패기가 있는데다 설립자의 직계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적임일 것 같아서 흔쾌히 포기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하지만 아전인수격인 생각에서 나의 제의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비록 교수로서는 퇴임했지만 학교구성원이 뽑은 직선민주총장으로서 대학민주화를 위해 결코 투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학교측은 일단 교수회가 총장실 점거를 철회한 후에 대화를 시작한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현재 부총장과 비공식적인 접촉은 하고 있지만, 총장실을 점거한다는 것은 총장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이상 대화를 진행할 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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