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첫 도계 탐사 4년 대 장정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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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첫 도계 탐사 4년 대 장정 올라
  • 한덕현 기자
  • 승인 2006.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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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계 1000㎞ 따라 생태 문화 등 모든 것 정리
1차 탐사단, 분야별 예비탐사 후 5월 13일 장도
충북 미래 약속의 땅 오송에서 발대식 및 출발
“순수 시민탐사대 운영, 도민참여 유도할 것”

충북에서 처음 시행되는 도계 탐사가 오는 5월 13일 대장정에 오른다. 충북도계 탐사는 지난해부터 충청리뷰와 (사)대한산악연맹 충청북도연맹의 공동기획으로 추진돼 충북도 후원과 각계의 관심으로 그 구체적 결실을 맺게 됐다. 본격적인 도계탐사를 위한 준비회의가 지난 5일과 12일 두 차례 열려 ‘충북도계 탐사단’이라는 공식 기구가 출범했다. 1차 충북도계 탐사단(단장 연방희 충북산악연맹회장)은 모두 15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들은 15일 진천 일원에서 예비탐사와 함께 워크샵까지 마쳤다.

지금까지 충북도계에 대한 답사는 지난 86, 87년 2년간 충청일보에 의해 시행된 ‘충북도계 종주’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당시 도계종주는 각계의 대대적인 반응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가 현재까지 책자 등 기록물로 남아 귀중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 때의 도계종주는 말 그대로 종주(縱走)를 주축으로 하는 산행위주의 답사에 머물러 충북도계에 대한 자료확보가 미흡할 수 밖에 없었다. 기간도 2년중 고작 63일에 불과, 충분한 답사를 수행하지 못한 것이다.

때문에 이번 충청리뷰와 충북산악연맹이 공동기획하는 도계 탐사는 그 개념부터 달리 한다. 탐사라는 의미가 시사하듯 도계에 대한 종주를 기반으로 환경, 생태, 문화, 역사 등 모든 것을 총체적으로 답사, 확인하는 최초의 시도가 되는 것이다. 기간도 무려 4년이나 소요되는데다 각계의 전문가가 탐사단에 참여함으로써 학술적 접근과 연구까지 심도있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지나치게 전문적 식견만을 접목시킬 경우 자칫 특정 분야 및 영역에 편협된 답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포괄적 탐사에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각계의 활동가 위주로 탐사단을 구성했다.

   
▲ 충북도계를 알려주는 위성사진, 앞으로 충북도계 탐사단은 4년간 이 경계를 따라 활동을 펼치게 된다.
충청북도 도계의 총연장은 도상거리로 970㎞나 된다. 충북은 한반도 유일의 내륙도로, 6개의 타 도(道)와 접경을 이루는데 이에 걸쳐 있는 공식적인 행정지명만도 50여개에 달할 정도로 도계가 내포하는 의미가 특히 남다르다. 때문에 충북은 다른 광역자치단체에서 볼 수 없는 특징적인 ‘도계 문화’를 갖고 있지만 지금까지 이에 대한 체계적 정립과 기록이 없어 항상 아쉬움으로 남았다.

연방희 탐사단장(54)은 “오래전부터 이 사업을 구상해 왔지만 워낙 방대하기 때문에 쉽게 나설 수가 없었다. 이번에 사업의 취지를 이해한 충북도의 결단으로 뜻을 이루게 돼 산악인의 한 사람으로 말 못할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 처음부터 큰 욕심부리지 않고 차근차근 과업을 수행하겠다. 조사 및 탐사활동을 벌이는데 있어 그동안 쌓아 온 모든 산악 메커니즘을 제공하겠다. 현재로선 연인원(4년간) 1000명 정도를 예상하고 있지만 탐사단 구성을 철저하게 슬림화해 불필요한 낭비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겠다. 4년이라는 장기 사업으로 추진되기 때문에 치밀한 기획과 준비가 필수적이다, 앞으로 모든 과정을 직접 챙기며 반드시 소기의 성과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5월 13일로 예정된 충북도계 탐사단 발대식 및 출발은 청원 오송에서 있게 된다. 4년 대장정의 시발점을 오송으로 택한 이유는 이번 도계 탐사의 상징적 의미 때문이다. 호남고속철도 분기역과 보건의료과학단지가 설치, 건설될 오송은 말 그대로 충북의 미래를 담보하는 상황에서, 처음 시행되는 도계탐사 역시 지금의 충북을 바로 이해하고 장차엔 충북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단초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오송을 택했다.

앞으로 탐사단 활동의 총괄임무(탐사대장)를 맡을 박연수씨는 “이번 도계 탐사는 여러 의미를 띤다. 도계를 중심으로 충북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도 될 것이며, 그동안 모르고 지냈던 충북만의 각종 민속과 식생 등을 발굴, 확인하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정치권에서 행정구역 개편이 적극 논의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도계 탐사 결과는 향후 이런 행정구역 개편에도 결정적 자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러한 뜻깊은 일을 도민들과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앞으로 자발적인 시민탐사대도 운영할 계획이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탐사단은 각각의 분야에 따른 팀별 책임제로 움직이게 되는데, 현재로선 격주 탐사로 계획돼 있다. 탐사와 관련된 각종 협의 및 일정조정은 탐사단 전체의 공식회의와 수시로 열리는 팀별 회의에서 결정하게 된다. 연차별 탐사권역은 올해 서부권역(오송, 대청호, 오창 등)을 시작으로 2007년 북부권역(진천, 음성, 충주, 제천) 2008년 동부권역(소백산, 월악산, 속리산군) 2009년 남부권역(민주지산군, 사대산군) 등으로 잠정 결정됐다.

사업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 간사역할은 그동안 도계문제에 천착해 온 백두대간보전시민연대(책임자 김윤묵 사무차장)가 맡았고, 충청리뷰 자매회사인 인터넷 ‘충북인 뉴스’에 전용 창을 개설, 앞으로 충북도계 탐사에 대한 모든 자료를 싣게 된다. 탐사에 따른 보고서와 관련해선 매년 부분 보고서(년 보고서)를 내면서 사업이 끝나는 4년 후 종합 보고서를 내는 것으로 잠정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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