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지사 잦은 해외출장 왜 임기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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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종지사 잦은 해외출장 왜 임기말에?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6.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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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어 현재 미국 출장 중
투자유치 설명회와 교류협의‘꼭 가야했나?’


   
이원종 도지사는 지난 4월 24일~29일까지 영국과 프랑스 출장을 다녀왔다. 그리고 지난 5월 16일 다시 미국 출장길에 올라 21일 돌아온다. 그러자 오는 6월 말 임기만료를 앞둔 지사가 해외출장을 너무 자주 가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들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어서 이런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유럽 출장 길에서는 오송생명과학단지의 바이오텍 네트워크 개척을 목적으로 영국 케임브리지와 옥스퍼드, 프랑스 파리지역 바이오클러스터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이지사와 김종록 경제통상국장 등 도 관계자 8명, 윤관식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등 3명, 김경오 충북산업단지공단 오창소장 등 모두 12명이 동행했다.

출장에서 돌아온 뒤 김종록 국장은 “영국과 프랑스를 방문하고 유럽지역의 바이오텍산업 집적지 관련 기관 인사들을 만나 교류를 제안했으며, 영국내 R&D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가졌다. 영국에서는 바이오텍산업 전문컨설팅 기업인 바이오브리지와 케임브리지 클러스터 관리기관인 ERBI, 동부지역개발청(RDA), 옥스퍼드대 관계자들과 오송과의 네트워킹을 위한 미팅을 가졌다. 그 중 ERBI는 한국의 뇌영상 이미지 분야와의 교류를 강력히 희망했고, 옥스퍼드대에서는 우리 도가 제안한 바이오텍 인력양성 계획을 흔쾌히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국장은 “프랑스의 대표적 바이오텍기업인 아벤티스와 장셋의 본거지 에브리 지노폴에서는 중소기업의 한국진출에 관심을 나타내며 양 클러스터간 교류를 환영했다. 또 파리지역개발청에서는 오송기업과의 교류를 희망했고, 프랑스 바이오기업협회도 충북도의 회원 가입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지사의 유럽출장 주요일정은 오송과 케임브리지와의 교류 협의, 옥스퍼드대와 인력양성 협의, R&D센터 유치 영국 투자설명회, 파리지역 바이오클러스터와의 교류 협의 등이었다.

MOU 체결은 1건
또 이지사는 미국에서 워싱턴, 필라델피아, 뉴욕 등을 방문하고 G사와 MOU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관절염치료제를 생산하는 이 곳의 업체명에 대해 충북도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 익명을 제시했다. 그 뒤 항암제와 백신을 생산하는 M사와 오송단지 투자유치 활동을 벌이고 역시 A사, P사와도 투자유치를 위한 활동을 한다는 것. 미국방문 길 역시 김종록 경제통상국장 등 5명이 동행했는데 모두 지난번 유럽출장에 함께 갔던 사람들이다.

결국 이지사의 유럽과 미국 출장 주 목적은 오송단지 투자유치 설명회와 교류 협의였다. 구체적으로 기업체를 방문하여 일을 한 것은 미국의 G사와 MOU를 체결한 것 뿐이고 나머지는 오송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도한 것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의 여론은 굳이 지사가 갔어야 했느냐는 것이다. 지역의 한 인사는 “이지사를 떠올리면 ‘바이오충북’ 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지사가 임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서 해외를 두 번씩이나 나가는 것은 구설수에 오르기 딱 좋은 소재다. 오송에 투자유치 설명회를 하는 것은 꼭 이지사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 아닌가. 차기 지사도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얘기다”라고 꼬집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이번 미국출장을 앞두고 지사께서 이재충 부지사한테 가라고 했으나 미국에서 주요인사와 만나기로 돼있어 부득이 가셨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 중에는 선거철의 예민한 시기를 피하기 위해 나간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지사가 아무리 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고 한쪽으로 비켜나 있어도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도민들에게는 여전히 관심거리다. 그의 연이은 해외출장에 대해 일각에서는 ‘바이오충북’을 이끌어 온 이지사의 마무리 작업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지만, 꼭 필요한 행보냐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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