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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서 싹 틔운 교육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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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서 싹 틔운 교육공동체
  • 권영석 기자
  • 승인 2020.10.22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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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학부모‧교사 함께 소통하는 예술·교육 프로그램 인기
교육공동체 전무한 동네에서 매력 있는 공동체 가꾸겠다 포부

청주행복교육지구

마을, 아이를 품다- 꿈창작제작소

 

꿈창작제작소의 마을선생님과 주민들
꿈창작제작소의 마을선생님과 주민들

 

마을 교육공동체가 뜻대로 잘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위안이 되는 점은 작년보다 올해 덜 힘들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사정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며 이혜실 꿈창작제작소 대표는 자신들의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꿈창작제작소는 지난해 초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과 오송읍에 사는 마을 엄마들의 호응에 힘입어 설립됐다. 이를 위해 이 대표를 주축으로 7명의 선생님들이 힘을 보탰다. 돈도 안 되고 힘도 많이 들지만 이들은 점차 마을을 바꿔가고 있다.

마을선생님들은 이 대표가 세종시에서 평생학습원을 운영할 때부터 인연을 맺어온 동료들이다. 세종에서 일했지만 공교롭게 모두 청주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청주에서도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없을까 늘 고민했다.

이 대표는 몇 년간 조그마한 평생교육원을 운영하며 성인들의 직무능력향상교육과 아동 교육등을 진행했다. 선생님들은 모두 관련 분야를 전공해 오랫동안 업계에 몸담고 있던 사람들이다. 이들과 전국을 대상으로 활동했지만 모두 엄마들이었고 대부분 청주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었기 때문에 기왕이면 지역에서 봉사하며 활동하고 싶다는 욕구가 컸다. 2~3년 전부터는 자비를 들여 뭘 해볼까 고민도 했다. 그런 가운데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오송지역의 한 교사를 통해 청주행복교육지구 사업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 있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동안 그들이 중점적으로 운영한 프로그램들이 학부모들과 교사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아왔고 경력도 어느 정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욕이 앞서서인지 세종시에 주소를 둔 평생교육원 이름으로 사업을 신청하는 실수를 범해 첫해 사업에서는 자격미달로 고배를 마셨다.

 

학부모 응원으로 재추진

 

꿈창작제작소는 뼈저린 교훈을 딛고 만들어졌다. 2018년 공모사업에는 떨어졌지만 단체의 활동은 그 무렵 시작됐다. 특히 장애인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 이들이 운영하는 장애공감예술교실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장애공감예술교실은 꿈창작제작소 선생님들이 교실 외의 공간에서 학부모, 아이, 교사와 함께 예술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대표는 약 5년 전부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오고 있다. 그림그리기에서 시작해 공예작품양말목공예캘리그라피 제작 등을 추가하며 프로그램을 발전시켰다.

이 대표와 함께 단체의 굳은 일을 분담하고 있는 윤석미 부대표는 장애 아동들 가운데는 집과 학교에서 전혀 다른 행동패턴을 보이는 아이들이 꽤 많다. 환경의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데 이로 인해 아이를 돌보는 부모, 선생님이 소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있다이 차이를 줄이기 위해 창작활동을 주제로 한 공동관심사를 만들어 서로 간의 신뢰를 쌓으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호응은 폭발적이다. 학부모들의 추천으로 지난해 1개 학교에서 올해는 3개 학교로 수업횟수가 늘어났다. 동네에서 인기를 끌자 자연스레 다른 기회들도 찾아왔다. 작년에는 우연하게 알게 된 사람을 통해 꿈창작제작소가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공간도 지원받았다.

강내농협 하나로마트 인근 청촌공간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한 단체는 이들에게 사무실 한편을 내주며 아이들 수업과 어른들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단순히 좋은 일에 봉사한다는 취지였지만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됐다. 공간에 아이들이 만든 창작물 등을 전시하며 단체와 꿈창작제작소는 시너지효과를 만들고 있다.

아이들과 엄마들이 만든 작품은 강내면 ‘청촌공간’에 전시됐다
아이들과 엄마들이 만든 작품은 강내면 ‘청촌공간’에 전시됐다

 

 

모두의 공동체 꿈꾼다

 

이 대표는 첫해 사업을 하며 산남동, 오송 등의 공동체와 비교해 우리가 너무 초라해보였다. 그럴 때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다보면 길도 열리지 않을까 생각하며 버텼다. 열심히 한 덕분인지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둘 내세울 만한 것들이 생기는 것같다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다른 단체와 비교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져 자신감이 더 올라간 것 같다고 멋쩍게 말했다.

이들이 활동하는 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인근은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활동에 어려움이 많다. 강내면은 가경동에 인접한 지역과 가로수길 너머 청주IC와 인접한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서쪽인 청주IC쪽은 인근에 대학교도 많아 여건은 좋은 편이지만 주민공동체가 활성화되지 않아 교육공동체를 운영하기에 불모지나 다름없다.

이혜실 대표
이혜실 대표

이에 꿈창작제작소 선생님들은 아이를 위한 교육공동체 활동과 함께 성인들을 위한 커뮤니티도 만들어 간다는 목표를 세웠다. 단체의 각종 회계업무를 도맡고 있는 최영희 총무는 건강한 성인공동체를 먼저 만들자고 구성원들의 뜻을 모았다. 그래서 올해 프로그램 중에 천에 피운 꽃 이야기를 계획하며 동네 주민들의 수를 늘리려고 노력했다. 코로나19로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현재까지 주민 15명 정도가 프로그램에 참여한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통해 강내면에 매력있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이 대표는 지금은 저를 비롯해 부대표, 총무 등 모두가 앞뒤 안 가리고 열심히 활동한다. 하지만 우리의 열정도 언제 식을지 장담할 수 없다. 그 사이 어떻게든 튼튼한 공동체를 만들어 굳이 우리가 아니어도 누구나 참여하고 싶은, 그리고 잘 운영되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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