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가마솥 여론조사 참여저조 무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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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가마솥 여론조사 참여저조 무산돼
  • 뉴시스
  • 승인 2006.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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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군이 대형가마솥 존치여부 등을 결정키 위해 두 차례 주민여론조사를 벌였으나 응답률이 적고 찬반의견이 팽팽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괴산군에 따르면 최근 주민 1000여 명씩을 대상으로 두 차례에 걸쳐 가마솥의 존치여부와 관련행사의 존치여부, 기네스북 등재추진여부, 위치변경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응답자가 156명에 불과했다.

군이 8개 분야 26개 문항에 걸쳐 지난 달 1일부터 10일까지 주민 1049명을 대상으로 1차 여론조사를, 지난 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249명을 대상으로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극소수 응답자의 찬반의견마저 팽팽히 맞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마솥이 지역의 이미지를 향상시키고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도움을 주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답변(54%)이 다소 높게 나왔고, 가마솥을 소재로 한 이벤트에 대해서는 56%의 주민이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또 현 가마솥 위치의 적정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51%)과 부정적인 답변(49%)에 별 차이가 없었고, 군이 추진 중인 기네스북 등재사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58%)이 주류를 이루는 등 찬반의견이 엇갈렸다.

여론조사를 종합분석한 결과 가마솥을 현위치에 존치하되 보호각을 한옥형태로 변경하고 기네스북 등재는 계속 추진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반면, 청결고추축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 때 추진하는 옥수수삶기는 현행대로 추진하되 감자삶기와 동지팥죽쑤기, 창포물삶기 등은 중단하자는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군은 응답률이 부족한데다 찬반의견에 큰 차이가 없는 점을 고려해 이번 설문조사를 반영하지 않고, 실무진의 추가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결론을 낼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두 차례 여론조사에도 불구하고 주민여론을 수렴하는데 사실상 실패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여론조사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실무자의 추가적인 여론수렴을 거쳐 괴산문화제가 끝나는 다음달 말께 최종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가마솥 존치여부가 결론나지 않았기 때문에 내년 본예산에 옥수수삶기 행사비 800만원과 감자삶기 행사비 500만원, 가마솥 관리인 인건비 900만원 등 가마솥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괴산군이 지난해 7월 ‘한솥밥 문화’를 보여준다는 취지로 괴산읍 동부리 동진천변 고추유통센터에 둘레 17.85m, 지름 5.68m, 무게 45톤 규모로 설치한 대형가마솥은 한 때 지역의 명물로 인정받기도 했으나 지방선거 때마다 전시행정의 표본이란 비판에 직면하면서 존치여부를 놓고 찬반논란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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