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연수원 유치 찬반갈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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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복지공단 연수원 유치 찬반갈등 악화
  • 뉴시스
  • 승인 2006.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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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측 골프장 유치설 나돌아 진위논쟁 벌어져

근로복지공단 연수원 건립을 놓고 충북 진천군 광혜원면 주민들 사이에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난데없이 ‘골프장 계획도면’ 등 각종 유인물까지 나돌아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진천군의회를 방문한 ‘근로복지공단 연수원 예정부지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진천군이 지난 2004년 광혜원면 군유지 일대에 민자유치로 추진하다 주민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던 골프장의 계획도면을 정광섭 군의장에게 제시하고 “연수원 유치에 찬성하는 측에서 여론을 조장하기 위해 고의로 (문건을)유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가 최근 입수했다며 이날 공개한 ‘(골프장)개발계획지형도’는 18홀 규모의 골프장 도면 위에 연수원 예정부지 위치를 표시한 것으로 문제의 광혜원리 군유지 14만평 중 일부가 포함돼있다.
 
비대위는 “연수원 유치에 찬성하는 주민들이 이 도면을 주민들에게 보여주며 ‘비대위가 연수원 건립에 반대하는 것은 연수원 대신 골프장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라고 흑색선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순수한 뜻으로 연수원 유치를 반대하는 비대위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이어 “주민여론을 호도하고 반대하는 주민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악의적인 행위를 반드시 중단시켜 달라”면서 “문건의 유출경위와 출처를 의회 차원에서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거듭 밝히지만 비대위는 연수원 유치 자체를 반대하는게 아니다”고 전제한 뒤 “군이 알짜배기 군유지를 (근로복지공단에)내줘 향후 지역개발 가능성을 스스로 저하시키는 우를 범하지 말고 위치를 변경해달라는 것뿐”이라면서 의회 차원의 ‘용단’을 주문했다.

반면, 이에 앞서 의회를 방문한 찬성측 주민들은 19일 모 지역방송이 ‘광혜원면 주민들을 상대로 연수원 유치 찬반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표가 압도적이었다’고 보도한 내용을 거론하며 “대다수 주민이 연수원 유치에 찬성하는만큼 적극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찬성측 주민들은 “비대위측에서 만든 것으로 보이는 유인물이 신문삽지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며 “연수원 유치를 반대하는 목소리 때문에 자칫 다른 국책사업 유치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5.31지방선거 당시보다 주민분열이 더 심해졌다’는 주민의 말처럼 민심이 극도로 분열된 상태에서 유인물까지 나돌면서 찬반 주민들 사이에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의회는 21일 의원간담회를 갖고 연수원 유치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조사결과에 따라 군유지 매각승인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정 의장은 “찬반의견이 팽팽한 점을 고려해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조사를 맡겨 민의를 수렴한 뒤 의회 차원의 입장을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집행부가 여론조사를 통한 정책결정에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는데다, 주민들마저 찬반으로 극명하게 갈려있기 때문에 여론조사 결과대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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