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청주시민 삶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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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청주시민 삶 달라졌나
  • 충청리뷰
  • 승인 2022.01.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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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설문조사
86%가 ‘일상이 변했다’…경제적·심리적 어려움↑
마스크 끼고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
마스크 끼고 여가를 즐기는 시민들

 

청주시민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청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난해 말 20세 이상 청주시민 592명을 대상으로 대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시민의 눈높이에서 바라본 청주시의 상황,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인식 등을 살펴보고 앞으로 청주시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성장해갈지 찾기 위해 조사를 진행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앞서 협의회는 2019년에도 같은 조사를 진행했다. 덕분에 이번 조사를 토대로 코로나19가 발생한 전·후를 비교해 청주시민들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우선 조사에 앞서 코로나19가 청주시민의 삶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비대면의 일상으로 대표되는 언택트 시대의 개막은 여가생활, 학교생활, 직장생활을 송두리째 바꿔놨기 때문이다. 지역 축제는 절반 이상이 취소됐고, 모임·회식 등은 크게 줄었다. 이런 변화는 수치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청주시민들

 

우선 응답자들의 86%는 일상이 변했다고 인식했다. 그중 76.4%는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은 친구·동료와 교류가 감소한데서 비롯된 인간관계 형성의 어려움, 외부활동을 못해서 발생하는 심적인 피로감 등을 호소했다. 소득이 낮은 사람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자영업자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더 컸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응답자의 87.7%가 관련해서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 기간 개인파산을 신청하는 자영업자들이 급증했다. 2020년 기준 충북도 내 파산신청자는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나타난 현상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청주지역의 확진자 수는 전국평균보다 낮았다. 2020년 말까지는 하루 평균 4~5명으로 다른 지역과 비교해 큰 확산세를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2021년 들어서 급격히 늘어 하루 평균 10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평균 20명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사람들의 활동 심리는 더 위축됐다.

이는 소상공인의 위기, 문화예술·여가생활의 변화, 사회에 대한 인식 변화 등으로 이어졌다. 먼저 청주시민들의 문화·여가 활동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다만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다. 협의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항목별 큰 차이가 없는 점은 눈여겨볼만하다조사결과만 놓고 보면 온라인 강화로 오히려 2021년의 문화·여가활동이 더 활발한 측면도 있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시회, 공연, 스포츠관람, 영화관 방문, 운동 등의 분야에서 여가활동을 하고 있는 지 물었다. 그 결과 2019년에는 전체의 22.9%, 2021년에는 18.1%가 여가활동을 즐긴다고 답했다.

그중 영화 관람을 제외한 여가활동의 비율은 2019년과 차이가 별로 없었다. 거리두기 조치 속에서도 시민들은 틈틈이 규제가 완화될 때마다 미술관, 전시회, 박물관, 공연 등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 관람만 201970.2%에서 202135.6%로 크게 줄었다.

 

 

영화관운동

 

반면 같은 기간 운동 활동은 큰 폭으로 늘었다. 여가활동을 영상시청, 문화예술참여, 운동, 여행, 게임, 종교, 휴식 등으로 분류해 조사한 결과, 휴식의 비중(31.4%12.4%)이 줄고 운동의 비중(16.1%27.7%)이 늘었다. 특히 혼자서 여가를 즐기는 비중이 201927.3%에서 202133.8%로 증가했다.

이는 문체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2021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결과와도 같은 결과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생활권 공원을 많이 찾았다며 향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또한 코로나19로 안전·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사회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의견이 많아졌다. 조사결과 65.5%의 시민들이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다. 2019년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특히 환경보전에 대한 인식이 201928.8%에서 202131.6%로 늘었다. 기후위기 등에 대한 현안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4%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특히 청주는 2021년 기후위기와 관련해 북이면 소각장 발암문제, LNG발전소 설치문제 등 여러 현안이 있어 관심도가 높았다.

일상생활과 기후위기를 연관해 생각하는 시민들의 비중도 높았다. 응답자의 절반은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에 대해서는 정책을 입안하기 전에 한 번 더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협의회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개인의 경제적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하면 응답률은 현재 54.5%보다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중립과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인식이 환경 쪽에 치우친 것은 아쉽다. 지속가능발전과 관련해서는 17개 분야에서 목표가 있다이를 알리고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월 11일 기준 청주시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1월 11일 기준 청주시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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