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근조화환까지 등장했을까
상태바
왜 근조화환까지 등장했을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22.04.09 2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김영환, 이혜훈 출마 비판' 근조화환 후폭풍 거세
단체명 도용당한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11일 책임자 엄벌촉구 기자회견

 

8일 충북도청 서문앞에 등장한 근조화환
8일 충북도청 서문앞에 등장한 근조화환

 

국민의힘 김영환, 이혜훈 충북도지사 예비후보의 출마 비판 근조화환이 등장한 이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아울러 이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충북학생청년연합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런 배경 뒤에는 무엇이 있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더욱이 충북학생청년연합은 오래전부터 활동한 곳이 아니다. 충북도민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단체다. 

지난 8일 충북도청 서문 주변에는 여러 단체 명의의 근조화한 65개와 천막농성장이 설치됐다. 이는 충북학생청년연합이 주도했고, 청주상당경찰서에 5월 4일까지 집회신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이 충북의 시민사회단체 이름을 도용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오는 11일 오전11시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연다.

연대회의는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 자리를 두고 벌어진 과열경쟁이 충북시민단체 명의도용이라는 범죄행위로 이어졌다. 이는 그동안 지역의 각 영역에서 30년 넘게 공익적 활동을 해온 시민단체를 향한 백색테러라 규정한다. 그래서 관련 책임자를 고소하고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연대회의는 "주최측은 충북장애인부모연대, 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충북여성회처럼 정확한 단체명을 표기하기도 했고 충북언론시민연합처럼 약칭을 사용하기도 했다. 또 충북민예총 연합, 청주노동인권단체모임처럼 명칭에 단어만 덧붙이거나 바꾸는 교묘한 방식으로 기존 시민단체가 연상되도록 했다. 무차별 백색테러를 뿌리뽑고 법적 대응을 포함해 강도높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여기 등장한 단체 중에는 존재하지 않는 단체도 있고, 기존 단체에 '연합'이라는 단어를 덧붙인 것도 있다. 근조화환 리본에는 '박덕흠 이종배 엄태영 사퇴하라' '김영환 이혜훈 철새정치 그만' '정우택 도당위원장 뭐하는 사람이야' '박덕흠 공천개입 그만해라' 등 적나라한 문구가 적혀있다. 

한편 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일부 언론이 시민사회단체에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보도한 것에 대해 비판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당내 공천으로 혐오정치가 생산되는 것도, 여기에 시민단체 이름이 도용당한 것도 문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해당 사건을 다룬 언론의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