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불모지 변호사회 ‘맥’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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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불모지 변호사회 ‘맥’ 잇다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7.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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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변호사회 홍일점 김영심 변호사 ‘첫발’
   
여성 변호사의 불모지나 다름 없던 충북에 사법연수원을 갓 수료한 신참내기 여성 변호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법 연수원 36기, 국제통상법학회원 김영심 변호사(31).

김 변호사는 지난 5일부터 전직 판사출신 곽용섭 변호사 사무실에 합류,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대구 출생으로 경상여고와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역과 인연이 없다.

이런 그녀가 수 많은 근무지를 마다하고 청주를 선택한 것은 남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곽용섭 변호사의 숨겨진 선행사례 때문. 대법원 구직난에 신청서를 올려 놓고 서울 근무를 희망했던 그는 “우연히 유명 포털 사이트에서 임대·관리비(70만원)를 내지 못해 쫓겨날 위기에 놓인 소년·소녀 가장을 도운 곽 변호사의 기사를 읽고 함께 일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곽 변호사는 지난해 지역에서 사건 수임 랭킹 10위 안에 든 변호사로 유명하다. 이런 곽 변호사가 형사사건 수임을 전담하고 가사와 민사를 전담할 김 변호사를 영입했다. 따라서 이들의 혼성 듀엣이 지역 변호사업계에서 어떤 화음을 낼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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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충북엔 2년 전 까지만 해도 권은희 여성 변호사가 활동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뜻한 바 있어 경찰 특채 시험에 합격, 경찰 간부로 새로운 길을 걸으면서 지역 변호사 업계의 여성 변호사는 고갈 된 상태였다.

변호사 업계는 “사회적 편견과 남자 변호사의 그늘 아래서 운신 하기란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최근 이혼율과 가정폭력의 증가 등 사뭇 다른 사회 분위기가 여성 변호사의 장점을 살릴 좋은 기회란 분석도 있다. 이에 대해 김 변호사는 “솔직히 충북에 여성 변호사가 나 혼자라는 말에 부담도 된다. 하지만 여성의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필요한 사건이 분명 있을 것이다. 여성이란 장점을 살려 앞으로 나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곽 변호사는 “사회 분위기가 점차 달라지면서 김 변호사처럼 여성 변호사가 할 일이 늘어가고 있다. 여성들의 권익보호를 위해서라도 여성 변호사 몇몇은 있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김 변호사의 왕성한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가사 전담 변호사로 머물기 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배워 내 분야를 구축해 나가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10여년 현직 판사를 지낸 곽 변호사의 가르침이 내겐 큰 약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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