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에서 뿌리박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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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서 뿌리박고 살고 싶다”
  • 충북인뉴스
  • 승인 2007.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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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사업단 개소식, 맹동·덕산 대책위 집회가져
주택공사 혁신도시사업단 개소식이 지난주 29일 맹동면 두성리에서 개최됐다. 개소식을 하는 사업단 정문 앞에서 맹동면 대책위원회와 덕산면 대책위원회의 주관으로 맹동·덕산 주민 100여명이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집회를 가졌다. 피켓과 플래카드에는 “내 고향에서 뿌리박고 살고 싶다”, “주택공사 물러가라!” 등 갖가지 구호들이 적혀 있었다.

대한주택공사는 제막식을 하기 위해 건물 현관에 ‘대한주택공사’라고 쓰여 진 글씨를 흰 천으로 가려놓고 천을 걷기 위해 줄을 길게 늘여놓았다. 제막식에 앞서 주민들은 꽹가리와 북을 치며 시위의 수위를 높여갔다. 윤기헌 진천군 대책위원장이 마이크를 잡고 각종 구호를 외치며 “생존권을 빼앗아 가는 주택공사를 규탄한다”며 소리 높여 외쳤다.

이윽고 제막식이 이어졌다. 그러자 윤 위원장의 통제를 벗어난 주민들이 있었다. 그곳에는 아주머니들이 앞장을 섰다. 플래카드를 길게 늘여 놓고 정문을 뚫고 들어온 주민들은 제막식을 하기위해 줄을 잡고 있는 기관장들에게로 달려갔다.

천을 젖혀야하는 줄이 모서리에 걸려 내려지지 않자, 몸이 달은 기관장들은 다급해졌다. 결국 흰 천은 벗겨지고 주민들이 테이블을 걷어차 나뒹굴었다. 기관장들은 뒷짐을 지고 현관 한켠으로 물러서서 남의 일인 양 지켜보고 서있었다.

앞장을 선 아주머니들이 밀고 들어서자 뒤를 이어 주민들이 뒤따랐다. 주민들은 관계자들을 밀어 붙이고 보상사무실로 쳐들어갔다. 집기를 갖춰놓은 사무실을 가득 메운 주민들은 “행정복합도시 보상 때에는 양도소득세를 감면해 주었으나 혁신도시에는 세제혜택이 거의 없어 토지보상비를 받더라도 인근 지역의 토지를 구입할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보상 실시 이전에 세금 완화 등의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외쳤다.

임윤빈 맹동면 대책위원장이 주민들을 독려하여 격앙된 분위기를 바로잡고 사무실을 빠져나갔다. 다시 현관 앞에서 꽹과리를 치며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다시 정문 앞으로 한발 물러나 윤기헌 진천군 대책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집회를 가졌다.

정광섭 진천군의장과 지선호 지역개발과장이 나와 연설을 하였고, 음성군은 최병성 기획감사실장은 “여러분들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줄줄이 이어 연설을 하면서 집회를 이어나갔다.

그러나 격분을 이기지 못한 아주머니들은 “생존권을 빼앗는 주택공사는 공산당보다 더하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아주머니들은 다시 안으로 들어가 울분을 토해내고 싶었지만 진천군 대책위원회 집행부의 만류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렇게 집회를 끝마치고 해산했다. 또 윤기헌 대책위원장은 “다음에는 도청에 높은 분을 만나 우리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음성·진천군 대책위원회는 양 대책위원회에서 합의한 14가지 혁신도시 수용지역 요구사항을 혁신도시사업단에게 전달했다. / 남기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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