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하는, 예술가들을 향한 불편한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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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하는, 예술가들을 향한 불편한 진술
  • 박소영 기자
  • 승인 2007.06.21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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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훈 개인전…난초, 보트, 콩나물 오브제 선보여

스페이스몸 미술관에서는 ‘수상한 네 개의 진술’이라는 제목아래 릴레이 개인전이 펼쳐졌다. 공간에 대한 진술에 나선 이들은 손파, 김윤경숙, 박계훈, 이인희씨다. 전시회는 6월 1일부터 22일까지 열렸다.

그가운데 7년만에 청주에서 개인전을 펼치는 작가 박계훈씨를 지난 14일 전시장에서 만났다.

그는 스페이스몸 제1미술관을 세 개의 방으로 구획해 뿌리가 없는 대형 나무 난초, 한지를 콩나물 모양으로 일일이 오려낸 산수화, 그리고 ‘보트 아트’라는 주제를 단 설치작품을 선보였다.

 “고요한 세계의 한 장면(shot)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불안한 형상들은 불안한 양심을 드러내죠.” 조선시대 선비들은 나라가 혼란할 때 산속으로 들어가 ‘뿌리가 없는 난’을 그렸다고 한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빌어 ‘뿌리가 없는’ 나무 난초를 설치했다. 요즘 작가들에 대한 자기 발언이다.

 “사회적인 의식이 부재하고, 미술을 권력화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또한 ‘보트 아트’에서는 인간의 은밀한 욕망에 대해 홍합과 낚시바늘 등을 오브제로 표현한다. 그는 “이 시대 예술가는 ‘보트’를 타고 물건을 파는 상품 개발자와도 같다”고 비유한다.

왜 우리는 불온한가?에 대한 솔직한 발언들이 작품마다 숨어있다. 박씨는 지난해 마이애미 갤러리에서 초청전시를 벌인 데 이어 내년에도 전시일정이 잡혀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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