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관 검토및 산업형 가능성 ‘눈길’
▲ 국제공모전을 관람하는 외국 관람객들 | ||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1999년 청주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직지’의 탄생지로 금속공예 신기원을 이룬 곳이라는 역사성에서 출발했다. 올해는 ‘창조적 진화 - 깊고 느리게’를 주제로 2개의 본전시관에서 작품 464점을 비롯해 유리와 금속제품 등 이탈리아 작품 165점과 국제공예공모전에서 엄선된 180점의 공모 작품과 생활 공예품, 장인들의 명품을 선보였다.
한편, 전국 300여개 학교에서 행사를 현장체험학습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2003년 중학교 3학년 사회 교과서(금성출판사)에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수록된 이후 전국 각급 학교로부터 행사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행사 때마다 다양한 공예체험장이 운영돼 인기를 끌었다. 전시작품 관람은 물론 다양한 공예체험과 공연이벤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학습형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
▲ 도예체험행사의 모습 | ||
▲ 나주 샛골나이 노진남씨의 시연행사 | ||
주제별 전시 기획 호평
행사 개막 초반에는 미국, 영국, 일본, 스웨덴 등 전 세계 13개국 35명의 해외 박물관 큐레이터들이 방문해 수준 높은 공예작품과 전시연출 기법에 박수를 보냈다. 영국 대영박물관과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일본 국립박물관 등 각 나라의 대표 박물관에서 한국실을 담당하고 있는 이들 큐레이터는 공예 관련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에 관심을 보이며 향후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교류를 희망하기도 했다.
또 캐나다 공예연합 메긴 블랙 행정감독과 콜롬비아 공예협회 제인 캐넌 브리티시 회장,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미술관 사라 오카 매니저, 일본 섬유작가인 아키미 나리타씨 등 수많은 공예 관련 인사들이 전시 연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주한 핀란드 대사관의 킴 루오또넨 대사와 캐나다 대사관 돈 스미스 참사관, 이탈리아 문화원 루치오 이조 원장을 비롯한 일본 야마나시현과 돗토리시, 고후시, 중국 호주시 등의 관계자들도 세계 공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체 주제 아래 전시 작품별 소주제를 둬 공예품에 대한 관람객 이해를 도왔다. 특히 생활 공예전은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쓰여지는 가구 및 소품들로 공간을 연출해 공예의 본질적인 쓰임을 재조명했다. 평범한 우리 삶이 얼마나 공예와 가까운지를 보여주기 위해 전시 작품이 순수 공예작품은 물론 패션, 가구, 생활소품까지 한데 어우러졌다.
끝나지 않은 비엔날레
▲ 인산인해를 이룬 비엔날레 행사장 | ||
또 ‘꿈’을 주제로 전국 초등학교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했던 전국어린이공예공모전 수상작이 내년 4월 일본 도쿄 리빙센터에서 일본 어린이 작품과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공예비엔날레는 1행사장과 2행사장인 첨단문화산업단지와의 연계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서틀버스를 운행해 관람을 유도했지만, 사실상 실패했다. 따라서 2행사장 뿐만 아니라 비엔날레의 메인행사였던 국제공모전이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의 대안으로 상설관 건립이 검토된 것.
또한 올해도 어김없이 전시관 동선에 관한 문제가 제기했다. 본전시는 1전시관에서 2전시관으로 유도하기 위해 벽을 막았으나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아트앤 데코 하우스는 예술의 전당 광장에 설치돼 접근성을 높였으나, 공간구성은 부스 나열에 불과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지역작가 워크숍 부스는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배치, 본래의 목적을 살리지 못했다. 원래는 작업의 변모과정을 보여주자는 것이었지만, 작가들의 공방 전시에 머물렀다.
또한 공공미술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조형물들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담당부서를 정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역적 맥락 없이 세워진 작품들이 공공성을 확보해 나갈지도 지켜볼 일이다. 무엇보다도 청주시는 어렵게 만들어진 공예도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