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새공원 과연 조성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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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공원 과연 조성될까
  • 홍강희 기자
  • 승인 2003.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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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대 내에 만들 계획이었으나 학교측 반대로 무산
청원군, 일본 현지답사 하는 등 적극적 관심 보여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소장 박시룡교수)가 맥이 끊어진 황새의 자연번식에 성공했으나, 자연서식지 복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이 연구센터는 46억원(문화재청 70%, 충북도 15%, 청원군 15%)을 연차적으로 지원받아 6000∼7000평의 부지에 생태박물관과 황새 에코하우스, 논·밭 습지조성 등을 갖춘 ‘황새중심의 생태학습장’을 건립키로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대학 내 시설기획위원회에서 시설 면적이 너무 크다며 문제를 제기, 이 계획은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박시룡 교수는 “황새복원연구센터는 일 개 연구소에 불과한데 학교 부지를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것이고, 하려면 연구센터 주변의 논과 밭을 사서 지으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표면상의 이유일 뿐”이라며 교수들간에 감정이 개입돼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이 문제가 불거졌을 당시 박교수는 “6500평 중 황새장은 640평 밖에 안되고 나머지는 연못과 조경시설로 하나의 공원이 되는 것이다. 교수들은 내가 6500평을 다 쓰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현재 교원대 내에는 1000평의 부지에 황새번식장 4개 동이 있다. 지난 99년 일본에서 황새 알 3개와 러시아·독일 등지에서 어미 새 15마리를 들여와 현재는 20마리로 늘어났다. 현 공간으로는 24마리 정도까지 서식이 가능, 곧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황새복원연구센터가 확장돼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99년에 황새고향공원 조성한 일본
우리나라와 같은 시기인 지난 71년 황새가 멸종됐으나 이미 60년부터 복원을 시도한 일본에서는 99년 50만평의 부지에 박물관과 자연서식지를 갖춘 황새고향공원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박교수가 계획을 잡았던 것도 일본 황새공원을 모델로 삼은 것. 박교수는 “4년전 일본에서 멸종돼 가고 있는 따오기 새끼 한 마리를 인공부화에 성공했는데 일본열도가 달아오르고, 일왕이 나라의 경사라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황새공원에 가보면 얼마나 잘돼 있는지 부러울 정도다. 우리나라와 정말 비교가 된다”고 말했다.

그런데 다행히 청원군에서 황새공원 조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효진 군수도 황새가 날아 다니는 청정 청원군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청원군 문화공보실 이규상 계장도 “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가 포화상태가 돼 국비와 도비를 받아 청원군에서 하는 계획을 잡고, 곧 이에 대해 학술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 황새공원을 견학갔을 때도 문화재청과 충북도 관계자들이 동행했다. 사업비가 많이 들어 걱정이지만 5년 연차사업으로 한다면 가능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청원군이 황새공원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낸다면 그동안 교원대에서 기울인 황새복원 노력이 빛을 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는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일본의 따오기사랑 정도는 못돼도 우리나라도 황새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다. 황새가 돌아온다는 것은 단순히 사라져 가는 생물 한 종이 되살아났다는 것을 넘어 우리의 환경이 황새가 살 수 있는 깨끗한 자연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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