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 각리초 인터넷 학습 사이트 논쟁
오창 각리초등학교에서는 올해 인터넷 학습 사이트 논쟁이 일었다. 교장이 교사들의 선택권을 무시한 채 국내 굴지의 기업 Q통신회사의 디지털 콘텐츠 M상품을 밀었기 때문이다.
교사들은 특정 업체의 상품을 강요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지난 여름방학을 전후로 M상품 사용여부를 두고 두 차례 설문조사가 진행됐고, 교사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렸다. 결국 지난 7월엔 학교 운영위원회까지 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상황은 지난 9월 새 교장이 부임해 원점으로 돌아갔다. 새로 부임한 교장은 일단 교사의 취향과 선호도에 따라 인터넷 학습 콘텐츠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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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창 각리초는 올해 초 학교 인터넷 학습 지원 명목으로 Q통신회사의 M상품을 설치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이 선호도를 무시한 일방적 예산집행이라며 이의를 제기했고 두 차례 설문조사가 실시되는 등 찬반논란이 일었다. |
강의만 있고, 교육 콘텐츠가 없다
Q통신회사의 디지털 콘텐츠 M상품은 ‘홈스쿨’코너를 따로 만들어 놓고 초등학습, 중등학교 수능 특집관, 교육정보, 방송대학 TV 등의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유명강사들의 동영상 강의를 모아놓았을 뿐 아직까지 자체 개발한 교육용 콘텐츠는 없다.
Q통신회사는 올해 초 오창 각리초와 내수초에 M상품을 보급하기 위한 전략을 짰다. 내수초는 교사들이 논의를 거쳐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을 내렸다. 반면 각리초는 지난 3월 중반 M상품이 설치됐다. 3월 중반 설명회를 거쳤고,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간 무료로 콘텐츠를 이용했다. 또한 방학기간 두 달 동안도 무료로 사용했고 정작 돈을 낸 건 9,10,11월 3개월이다.
Q통신사 관계자는 “각리초는 인터넷 통신망이 달라 따로 장비를 설치하고 서비스를 공급했다. 정작 돈을 받은 건 50만원도 채 되지 않는다”며 “학교에서 합의가 안 돼 생긴 문제인데 우리 상품에 불똥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한 최근 본사차원에서 영상 제작 업체를 인수하고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것.
Q통신사의 M상품은 태백 교육청과 협의를 체결하고 강원지역 2개 초등학교에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다. Q통신사 관계자는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4만 편 이상의 다양한 교육콘텐츠 제공하고 있으며 날마다 업데이트 되고 있다”며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해서는 종로학원의 인터넷 강의인 1318클래스와 제휴를 맺었고,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는 내신강좌 프로그램 8000여 강의를 제공한다. 또 고등학생은 ‘수능 D-100 특집관’ 등 수능전략특강 및 입시전략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담당교사 선호도 우선시돼야
각리초는 M상품 사용여부를 놓고 두 차례 설문조사를 벌였다. 처음에는 57학급 가운데 45학급(교사)이 반대했지만, 방학동안 Q통신회사 관계자들이 상품설명회를 일일이 가진 후에는 12학급만이 반대하는 결과를 낳았다. 학급당 시청료는 8000원. 현재 M상품은 3개월 단위로 계약을 하고 있으며, 처음 3개월간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교사 K씨는 “대기업이 학습을 매개로 집적·유통만 하고 중개수수료를 받겠다는 속셈이 너무 뻔하다”며 “한번도 보지 않는 데 매달 8000원의 돈을 낸다는 것은 낭비가 아니냐”고 강조했다. 또한 “찬반이 갈리다보니 교사들 사이에서도 말 못할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교육위원은 “인터넷 교육용 콘텐츠를 공급하는 특정업체의 자료가 전체 수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면 학습권이 획일화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인터넷을 활용하는 것이 시대흐름이라면 다양할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며 “현장에서 사용되는 자료는 섬세한 검토와 제작과정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학교 운영예산에서 교장의 재량권으로 인터넷 학습 사이트의 가입비를 지원하거나 상품을 구입하도록 돼 있다. 이번 경우처럼 M상품의 가입비를 대신 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교사들의 선호도에 따른 사이트의 가입비나 이용료를 지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인근 타 학교 P교사는 “처음부터 투명한 방식으로 일처리를 했다면 이러한 잡음이 일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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