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대 도박 사이트 조직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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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원대 도박 사이트 조직 ‘덜미’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8.11.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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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동안 딜러비 10.5%, 1034억 수익 올려
전국 최초 사이트 운영자·총책 검거 ‘쾌거’

 

   
▲ 충북지방청 사이버수사대 경찰관이 인터넷 도박에 관련한 증거물 및 압수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판돈이 무려 1조 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터넷 도박 사이트가 적발 됐다.

충북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8일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1년여 동안 딜러비로 1000억원이 넘는 부당이득을 챙긴 김모(37)씨등 40명을 도박 개장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 40명은 조직전체를 장악하고 지휘하는 본사 최고 책임자 김 모씨를 비롯해 총판운영자, 매장운영자 및 일부 도박행위자들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1월초까지 서버위치를 해외(포루투갈)로 위장해오면서 수사기관에 신분이 노출 되지 않도록 실장, 부장 등 약칭을 사용하면서 회원5000여명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이들은 ‘속칭’ 대포통장으로 9854억 원 상당의 도금을 입금 받아 도박을 하게 하여 딜러비로 10.5%에 해당하는 1034억의 수익을 올리면서, 서버를 관리하는 직원, 콜센터 직원을 중국에 파견하여 인터넷뱅킹으로 환전 등 정산업무를 보게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수시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수시로 사이트 주소와 도박게임 이름을 변경하던 이들은 더 많은 도박행위자들을 모으기 위해 카드 그림 하나까지 세심하게 업그레이드 해오기도 했다.

그리고 도박 사이트 참가 정도에 따라 수익의 차등 분배를 완벽하게 하기 위해 조직을 본사, 부 본사, 각 지역별 총판, 각 지역별 매장, 도박행위자로 구별하여 도박행위에 까지 일정액의 지원금을 지급해 도박 참여를 유도 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호화생활, 모교에 장학금 전달도

이들은 중국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문자 메시지 광고, 카페 광고를 통해 인터넷에 ‘바포유(바둑이, 포커 유저들의 모임의 약칭)’ 카페를 만들어 정예회원들로만 도박 참가자들을 구성해왔으며 판돈의 10-30%가량을 다시 돌려주는 방법으로 회원을 늘려온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다량의 정보 패키지를 서버에 보내 서버 장애를 일으키는 D 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막을 수 있는 업체는 국내의 2~3개 업체가 가장 효과적이고 서버의 속도 또한 국내 업체가 가장 빠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서버관리비가 많이 드는 국내 인터넷 데이터 센터를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조직이 챙긴 딜러비가 1천억원을 넘는 점을 미뤄 이 도박 사이트의 전체 판돈의 규모가 1조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이렇게 수익을 올린 돈으로 최고급 아파트와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면서 해외여행을 하는 등 호화스러운 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고 책임자 김모 씨는 자신의 직업을 위장하기 위해 컴퓨터 관련 법인을 설립하고, 환경공해추방연합회 지회장등 5개 단체의 장 또는 부회장을 맡고 출신학교에 장학금을 주는 등 주변사람들에게 평판이 좋았던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법행위로 번 돈은 결국 언젠가 국가에 몰수당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도박 수익금으로 은닉한 모텔, 아파트, 외제 고급자동차3대등을 관계당국과 협조를 통해 철저히 파악하여 범죄수익은닉규제법에 따라 전부 몰수하겠다“면서”부본사급 공범 180여명에 대한 추적수사와 고액 도박 참가자를 끝까지 수사해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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