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 난 휴대폰 한대로 5200만원 가로채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좁은 골목길에서 고의로 차량의 사이더 미러와 부딪쳐 손에 쥐고 있던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고장 난 것처럼 속이는 수법으로 190여명에게 5200여 만원을 받아 가로챈 전모씨(38)에 대해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김모씨(38) 등 3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전씨 등은 지난 7월 8일 오후 3시께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골목에서 강모(31)씨가 운전하는 승용차 사이드미러에 고의로 몸을 부딪쳐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휴대전화가 액정이 파손된 것처럼 위장해 50만원을 받아 챙기는 등 지난 4월 말께부터 지난 9월 초까지 서울, 경기, 충북, 충남, 강원 등 전국을 돌며 같은 방법으로 196명에게 5천2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미리 액정이 파손된 휴대전화를 준비하고 고의로 사고를 내며 속칭‘대포통장’으로 돈을 입금 받거나 직접 피해자가 현금인출을 해 받아 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들은 피해금액을 인출하는데 지장이 있는 공휴일에는 범행에서 제외한 뒤 전국을 돌며 범행을 저지르고 받은 돈을 유흥비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경찰관계자는 “도로나 골목길에서 경미한 사고인데도 불구하고 입원하겠다면서 지나치게 돈을 요구하는 등 협박에 가까운 행동을 하는 경우에는 사기일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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