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회식 대신 ‘풋살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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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거리는 회식 대신 ‘풋살 붐’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8.11.26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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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공간에서 즐기는 속도감 만점, 박진감 최고
청주시내 5곳 성업중...새벽까지도 게임 이어져

 ‘부어라’ ‘마셔라’ 연말이 다가오면서 회식이 잦아지고 있는 요즘 건전한 스포츠 활동으로 
친목을 다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발을 바꿔가며 발바닥으로 볼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현란한 드리볼과 빠른 패스, 힐킥·토킥 등 예상외의 슈팅이 펼쳐지는 경기인 미니축구 ‘풋살’이 바로 그것이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도 20대부터 50대 장년층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풋살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다. 직장단위, 동호회, 친구들끼리 단합대회나 체육행사로도 많이 즐기고 있는 풋살은 오로지 술 문화로 치중 돼왔던 단체생활에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풋살’로 넘치는 박진감과 짜릿함 느껴

   
▲ 늦은 저녁 직장인들이 풋살을 즐기고 있다.
‘풋살’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좁은 공간에서 별다른 장치 없이 축구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1축구는 넓은 구장에서 22명이 참여하다보니 공을 대할 기회가 많지 않은 데 반해 ‘풋살’은 좁은 공간에서 5명이 항상 공과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그 재미는 축구보다 배 이상으로 다가온다.

경기 규칙에서는 상대방과 신체접촉을 엄격히 규제해 겨울철 부상의 위험성도 적을뿐더러 경기장이 작은 만큼 순발력과 판단력, 정교한 패스 등 다양한 기술이 요구돼 아기자기한 느낌을 주는 것도 풋살의 큰 장점이다.

회사원 이상돈(43·직장인)씨는 “일주일에 한 번 밤 8시부터 한 시간 동안 풋살을 즐긴다. 마음에 맞는 사람과 축구를 하면서 게임을 하는 동안 다른 건 모두 잊게 된다. 스트레스해소에 최고다”라며 “넓은 운동장에서 하는 축구와 달리 좁은 공간에서 게임의 진행속도가 빠르다보니 박진감이 넘친다.

골을 터뜨릴 때마다 느끼는 짜릿한 쾌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예찬론을 펼쳤다.

회식은 풋살 구장에서
요즘 청주에 위치하고 있는 풋살 구장 다섯 곳은 매주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 저녁6시 퇴근시간부터 밤 12시까지 매주 1000명에서 1500명의 직장인들을 비롯, 마니아들이 풋살에 매력을 즐기고 있다. 

“과장님 빨리 패스해요. 공 뺏깁니다.”
지난 24일 저녁 7시 청주시 미평동 드림 스포츠 아카데미 풋볼구장을 찾았다. 30대 직장인들이 서로 공을 달라며 ‘콜’을 외치는 소리와 볼을 차는 소리,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숨소리들이 서로 뒤엉켜 뜨거운 열기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추운날씨에 각각의 머리위로 김이 올라오는 모습에 게임의 긴박감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껴졌다. 이들은 흘러내린 땀으로 온몸이 뒤범벅됐지만 오히려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경기에 더욱 빠져들고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몸싸움이 벌어지는 격한 모습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실수를 했을 때는 웃음짓고, 골을 넣었을 때는 뜨겁게 부둥켜안고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나 정겨워 보였다. 한 20분이 지났을까 경기를 끝내고 나오는 고준(38)씨를 만났다. “직장동료들과 퇴근하자마자 곧장 이곳으로 왔다. 회식의 일종이다.

예전에는 술로 동료들과 회포를 풀었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친목을 다지니 너무 개운하고 좋다. 이제 분평동 사우나에 갔다가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맥주 한잔하기로 했다”며 들떠있는 모습이었다.

드림 스포츠아카데미 대표 권기창(40)씨는 “평일 오후는 직장인들의 예약이 계속 이어 지고 있다. ‘영업부 파이팅’하는 외침으로 게임을 시작하기도 하면서 오후5시부터 때로는 새벽 까지도 게임이 이어진다. 이곳은 술 문화로 찌든 회식문화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오로지 직장상사 부하직원을 막론하고 서로 친구 같은 분위기가 연출 된다”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풋살로 이런 효과를 내는 것을 보며 나도 깜짝 놀랐다”라고 흐뭇해했다.

또 지난 2007년부터 풋살과 매주 2회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회사원 이재현(30)씨는 “풋살 경기를 치른 밤은
몸이 새털처럼 가벼운 개운함을 느낀다. 또 낮에 힘든 업무 중 받은 스트레스를 풋살을 통해 날려버린다. 풋살을 즐기지 않는 다른 직장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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