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감동' 키워드로 경영난 돌파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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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감동' 키워드로 경영난 돌파 다짐
  • 경철수 기자
  • 승인 2009.01.2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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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종합병원들 미소·절약 운동… 비상경영체제 돌입
한국병원 '3UP' 효성병원 '3포인트' 하나병원 '웃음경영' 등…

   
▲ 극심한 경기침체에 도내 병원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친절과 절약이란 키워드로 각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한국병원의 지난해말 '3UP운동' 발대식 및 엔젤상 시상, 무의촌 진료봉사 모습.
청주의 종합병원들이 신년 들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경영에 들어가는가 하면 '미소'와 '절약'으로 대표되는 키워드로 캠페인을 벌이며 직원간 고통분담에 나섰다.

이는 극심한 경기침체에 내부 씀씀이를 줄이고 병원간 경쟁력은 역시 '친절운동'을 통해 다시 찾고 싶은 병원을 만드는데 있다는 착안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병원은 지난해말 '3UP운동'을 선언한데 이어 송재승 이사장이 시무식에서 올해를 '도약을 위한 적극적인 수용의 해'로 선포하고 직원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3UP운동'은 말 그대로 친절운동이다. '웃음을 높이고(Smile up), 힘(경쟁력)을 내서(Energy up), 도약의 해(Jump up)'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국병원은 이미 14명의 친절교육을 담당할 사내 강사를 선발해 놓고 있다.

한국병원 친절강사 백선근 총무무팀장은 "병원의 친절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친절이 병원 구석구석에 스며들도록 직원들의 적극적인 열정이 합쳐진다면 분명 한국병원은 청주를 넘어 전국에서 제일가는 고객감동 친절 서비스 병원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친절은 필수, 청결에 절약운동까지
효성병원은 '3포인트(Point)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3포인트는 청결, 절약, 친절 운동으로 매주 한 차례 부서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서별 이행실적을 종합 평가해 월 1회 우수부서에 표창장을 수여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효성병원 박인규 행정부원장은 "3포인트 운동은 환자와 병원이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친절운동이다"며 "환자 치료에 몸뿐만 아니라 즐거운 기분까지 서비스해 치료효과를 극대화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박 행정부원장은 또 "즐겁고 활기찬 병원 분위기는 환자뿐만 아니라 병원에도 상당히 좋은 영향을 준다"며 "단순히 부서별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한 경쟁에서 그치지 않고 이제 효성병원의 하루 문을 여는데 필요한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효성병원은 실제 하루를 시작하면서 10년 넘게 '내가 먼저 청결, 친절, 절약을 생활화 하겠다'는 구호를 외친다. 그리고 '친절하고 따뜻하고 올바른 병원을 만들겠다'는 구호로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박 행정부원장은 "매일 각 부서장 주관으로 출·퇴근 전후 10분 정도 고객만족·고품격 친절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친절교육과 자칫 환자들로 인해 소홀해 질 수 있는 '감염성 폐기물'에 대한 관리까지 철저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웃음 경영…웃음천사 선발 시상도
하나병원은 '웃음경영'에 나섰다. 경기침체가 고객감소와 경영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위축된 원내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는 치료약으로 웃음경영을 선포한 것이다.

웃음을 테마로 한 친절 배가운동의 일환으로 '웃는 얼굴로 고객 대하기''하루에 다섯 번 이상 웃기' 등의 운동을 펼치고 부서별 자체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조직화합은 물론 전직원 웃음 전령사 만들기 운동도 펼칠 예정이다.

또 정기적으로 '웃음천사' 선발 및 시상을 하고 연말에는 부서별로 '웃음·유머 경진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진료체계도 백화점식 종합병원에서 센터중심의 거점병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폭 개선한다.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조만간 신축에 들어가는 척추, 중풍, 심혈관 집중치료센터를 중심으로 최첨단 의학장비와 의료진을 바탕으로 올해 말 본격 진료에 나설 방침이다.

하나병원 이재근 정책이사는 "개원 10주년을 보낸 하나병원은 지난 10년을 보람의 해로 생각 한다"며 "이제 올해를 재도약을 위한 10년의 해로 생각하고 '희망 100년'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긴축경영 들어간 병원도 '수두룩'
IMF이후 세워진 청주 성모병원은 올해의 캐치프레이즈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의 원조를 받던 어려운 시기에 문을 연 병원이었던 만큼 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해 불경기를 이겨내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지난해 개원 10주년을 맞은 청주 성모병원은 '모두가 다 함께 하자!(be together)'는 말을 신년 구호로 내세웠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최악의 경기침체가 예상되자 '기본에 충실하자'는 뜻에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란 케치프레이즈를 선택했다.

청주 성모병원 홍대기 주임은 "환자나 병원, 자신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며 "매년 물자절약에 앞선 부서는 평가를 통해 시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청주의료원도 '원가절감 운동'을 펼치고 있다. '1인 1컵 사용하기''외출시 소등·전원플러그 뽑기''이면지 사용하기'등 앞다퉈 부서별 절약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긴축경영은 전국적인 추세다. 여성전문병원인 제일병원은 지난 13일 '비용절감 켐페인'선포식을 가졌다. 불필요한 의료 및 일반소모품 사용 자제하기, 전기·수도·가스 아껴 쓰기 등 절약 10계명을 선정하고 실생활에서 직원 모두가 손쉽게 실천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의 한길안과병원은 2009년 소띠해를 맞아 '3소 캠페인'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소란 '미소·청소·검소'를 말하는 것으로 '미소'를 고객에게 '청소'를 통한 깨끗한 서비스를, '검소'함을 바탕으로 경제난 타계에 동참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충북의사회 어효수 사무국장은 "경기를 가장 끝자락에 타는 곳이 병원이란 말이 있다"며 "수도권에서 지난해 이미 극심한 경기불황은 탄데 이어 올해 지역병원들이 경기 불황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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