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전 검사, 보석 석방 "변호인단과 상의해 추후 얘기하겠다"
상태바
김도훈 전 검사, 보석 석방 "변호인단과 상의해 추후 얘기하겠다"
  • 충청리뷰
  • 승인 2003.09.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변호인단, 검찰 뇌물수수 추가기소 움직임 반박
검찰 출두요구에 "수사팀 교체해야만 조사응하겠다" 거부

김도훈 전 검사가 구속 13일만인 3일 오전 11시 청주교도소에서 석방됐다. 김 전 검사는  "경위여부를 떠나 국민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며 법원의 결정과 변호인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석방소감을 밝혔다.

또한  "검사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증거를 통해 수사해야 하는 기관이다. 아직도 검찰을 사랑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이 공정한 수사로 진실이 밝혀길 것으로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

이어 취재진의 정치자금 포착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사회와 격리된채 20일을 보냈기 때문에 심신이 정상이 아닌 상태다. 변호인단과 협의해 적절한 시기에 제 입장을 소상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전 검사는 자필 '수사일지'의 존재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차후 밝히겠다"며 직답을 피했다.

한편 오성균변호사는 검찰의 추가기소 움직임에 대해 "검찰이 구속된 홍씨의 진술만을 바탕으로 김 전 검사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추가시키려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당초 영장내용에도 기재하지 못할 정도로 근거가 미약한 사안을 다시 재론하는 것 자체가 무리한 수사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중앙일간지  K신문 보도에 따르면 구속된  J볼링장 홍씨는  김 전 검사로부터 사기대출로 수사받는 과정에서 '차량제공을 요구받았고 5000만원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는 것. 검찰은 김 전 검사가 석방되는 이날 오전에도 변호인에게 출두조사를 받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변호사는 "이미 공정성에 의심을 받고 있는 수사팀이 교체되지 않은한 김 전 검사는 검찰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이다. 검찰은 더이상 김 전 검사에 초점을 맞춰 수사방향을 왜곡시키지 말고 이씨에 대한 살인교사, 갈취교사 혐의 및 양 전 실장 금품수수 수사에 전념하는 것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한 길"이라고 말했다.

김 전 검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전국시대 초나라 회왕을 돕다 정적들의 모함으로 추방당했던 굴원(屈原)이 지은 어부사(漁夫辭)의 마지막 대목인 `창랑지수청해 가이탁오영(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창랑지수탁해 가이탁오족(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창랑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 끈을 씻을 것이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을 것이다)'이 적힌 메모지를 취재진에 배포, 자신의 심경을 전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