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것을 보존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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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것을 보존 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여”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9.02.25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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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장인정신, 증평대장간 최용진씨

   
40년간 호미 낫 칼등을 만드는 대장장이로 장인정신을 실천하며, 우리 것을 변함없이 지켜온 사람이 있다.

1995년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주관했던 국내 최초 대장간 부문 기능전승자인 최용진(62·증평대장간)씨다. 그의 대장간은 증평군 향토유적으로도 지정돼 있다.

대장간 화덕의 불똥 때문에 눈썹이 제 모양을 갖출 날 없고, 팔에는 화상의 흔적이 남아 있는 최씨. 그는 “쇠를 두드리다 보면 쇳가루가 튀지만, 이제는 뜨거운 줄도 모른다"며 “나의 혼을 담아서 쇠를 굽는다. 처음 시작 할 때는 사람들이 멸시하고 천대하는 직업이었지만, 한시도 후회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량생산을 위해 기계로 물건을 만들어 내는 자동화 공장들이 생겨나면서 대장간들이 모두 문을 닫아도 그는 전통 방법을 굳게 지켜왔다. 그의 작업은 40년 전과 다름없이 화덕에 석탄인 괴탄을 넣어 불을 피우고 쇠를 달궈 망치질을 하며 담금질 한다.

그는 “제 것을 두고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다”라며 “보존 할 줄 알고 제 것을 알아야 더 좋은 것을 배울 수 있을뿐더러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야 제대로 된 물건이 나온다”고 말했다.

최씨는 때로는 장식용으로 도끼, 낫, 엿장수 가위 등도 만들고 있다. 사람들이 많이 보고 접하게 하는 것이 우리 것을 조금이라도 기억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 통 한구석 20평 남짓, 대장간을 40년이나 지켜온 최씨는 “여태껏 해오던 일이고, 일은 힘들지만 행복하다.

‘일반 공장에서 만들어진 칼보다 대장간에서 만드는 주방칼 등이 오래 쓰고 강하다’는 칭찬을 들으면 뛸 듯이 기쁘다”며 “건강이 허락 하는 한 내 일을 지킬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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