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집 맡기시면 새집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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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집 맡기시면 새집 드립니다”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9.07.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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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 노후주택 고쳐주기’ 나선 김승근 극동정보대 교수

 청원군 미원면 구방리 방촌마을은 요즘 못 질 하는 소리로 마을이 들썩이고 있다. 바로 3년째 진행하고 있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의 ‘독거노인 노후주택 고쳐주기’봉사가 한창인 것.

30도를 넘는 무더위에 소나기가 내리치는 날에도 쉴 틈 없이 헌집을 새집으로 탈바꿈 시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새벽 6시에 기상해 야간작업까지 진행되는 보수공사에도 20대초반 젊은 학생들의 얼굴은 항상 밝다. 김승근 극동정보대 교수(사진 가운데)의 지도로 청주대 충북대 극동정보대 학생 25명으로 구성된 이 봉사팀은 지난 7일 발대식을 갖고 25일간의 대장정에 나서고 있다.

   

작게는 도배·장판 교체부터 외부페인트 마감, 입식부엌, 싱크대, 보일러 지붕개량공사까지 이들의 하루는 짧기만 하다.

김교수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지인들에게 시멘트나 자재를 협조 받으며 열악한 상황에서 공사를 진행중에 있다”며 “정부차원의 지원도 절실하지만, 이 어려운 시점에서 희망도 나누고 사랑도 베풀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아 힘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25명의 학생이 김교수와 함께 마을회관에 거주 하며 진행되는 이 공사현장은 매일 매일이 긴장감의 연속이다. 혹이나 제대로 보수가 되지 않아 또 다른 민폐를 끼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그래서인지 봉사팀은 마감하나 하나까지 정성을 쏟아 붓고 있다. 보수공사가 완료 된 후 미흡 한 점이 많은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는 김교수. 하지만 학생들과 똘똘 뭉친 25일, 이 기간만큼은 자신도 배우지 못한 기술을 습득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학생들을 보면 자랑스럽기만 하다는 김교수는“학생들이 앞으로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데 있어 굉장히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아 행복하다”며 “처음에는 집으로 돌아가려는 학생들도 있지만, 지금은 군에 입대하기 전날까지 봉사에 참여하는 학생도 있다”며 뿌듯해 했다.

김교수는 앞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계획 중이다. 전문기술자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 모집, 대부분 석면슬레이트지붕인 시골 마을 지붕교체 등 다양한 계획으로 벌써부터 내년을 대비하고 있다.

김교수는 “봉사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너무 많다. 앞으로 이 봉사를 더 확대 나가겠다”며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행복한 표정을 보면 평생 이 봉사를 포기 하지 못 할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농어촌공사가 설립한 다솜둥지복지재단이 주최하는 이 봉사활동은 한국농촌건축학회가 주관하고, 농림수산식품부.한국마사회.한국농어촌공사 등이 후원해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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