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도구’ 빗자루를 예술로 승화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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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도구’ 빗자루를 예술로 승화시키다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9.07.29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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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빗자루 장인 이동균씨

   
로봇청소기 등 각종 첨단청소기에 밀려 추억의 도구가 돼 버린 전통 빗자루를 45년 동안 한결 같이 제작하고 있는 장인이 있다. 바로 전통 빗자루 장인 이동균씨(68)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할아버지가 빗자루, 왕골자리, 노끈 등을 만드는 것을 보고 하나 둘 재미삼아 따라 배우던 것이 어느덧 평생 직업이 돼버렸다. 급기야 이씨는 3년전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전통 빗자루 기능전수자로 인정받기도 했다.

이씨는 “돈 안되는 직업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며 주위사람들이 말렸지만, 빗자루를 만드는 순간이 너무 행복했다”며 “기능전수자로 인정받았을 때, 돈 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씨는 청소용 빗자루 제작에만 몰두하지 않고 새로운 소품용 빗자루 개발에도 힘을 쏟았다. 덕분에 휴대전화 고리, 열쇠 고리 등을 개발할 수 있게 된데다 무엇보다 어떤 작품이라도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얻게 됐다.

작은 빗자루 여러 개를 태극문양의 주위로 돌려 비치한 작품, 큰 빗자루와 작은 빗자루 2개를 배치한 액자, 형형색색의 매듭을 넣은 빗자루와 한자어를 곁들여 만든 액자 등 새로운 장식용 빗자루는 실내장식용으로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같은 이씨의 노력으로 전통 빗자루에 이어 장식용 빗자루는 해마다 공예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는 등 전국에서 40여 차례의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씨의 작업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이씨는 “청소에는 어떤 청소도구 보다 빗자루가 최고다. 장식품도 마찬가지”라며 “건강이 허락 할 때까지, 빗자루를 지키며 세계적인 관광 상품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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