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대형건축물 보기만 해도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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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대형건축물 보기만 해도 아찔
  • 이승동 기자
  • 승인 2009.09.03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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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동 월드코아,12년째 터파기
관할 지자체 문제해결 발만‘동동’

충북지역 도심 곳곳에 공사가 중단 된 채 방치돼 있는 대형건축물들이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시공사가 부도나거나 건축주가 사업성을 재검토하는 건설현장이 잇따르면서 공사가 무기한 중단됐기 때문.

문제는 업체 부도로 인한 장기방치의 경우 시에서도 정기 안전점검 이외의 별도 대책을 마련할 수 없어 부식으로 인한 구조물 낙하나 붕괴 통행방해 등 안전사고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할 자치단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건축주들의 선택만 기다리고 있다.

월드코아 안전사고 위험수위
분평동 방면 동부우회도로 끝 교차로를 끼고 돌아 여성회관 방향 도로는 차량들이 허둥대기 일쑤다. 용암동 뉴월드코아 공사 현장 주변의 안전을 위하여 임시방편으로 설치해 놓은 안전 표지판이 도로 1차선을 어지

   
▲ 용암동 뉴월드코아 공사 현장 주변의 안전을 위하여 임시방편으로 설치해 놓은 안전 표지판이 도로 1차선을 어지럽게 막고 있다.
럽게 막고 있어 도로 폭이 갑자기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벌써 10여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용암동 주민 이지연(36)씨는 “퇴근길에 비좁아진 교차로에 인근 농협 물류센터와 아파트 단지주민까지 한꺼번에 몰려 정체현상이 잦다”고 불평했다.

터파기만 한 뒤 12년째 공사가 재개 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용암동 월드코아는 시민들에게 가장 큰 골칫거리다. 수년전 문제가 불거져 대표적인 방치현장으로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현재는 잠잠하다.

월드코아는 지난 95년 청주시 용암동(영암택지개·1지구)에 4990㎡의 대지에 지하5층, 지상 10층으로 판매와 관람집회, 운동시설을 건축 중 지하터파기를 하다 부도로 공사가 중지되면서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다.

이 부지는 공사현장 주변 도로의 균열과 침하현상 등이 빚어짐에 따라 시는 1999년부터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한 이후 10억여원을 들여 흙막이 보수보강, 지반과 건물 경사계 등 계측기 설치, 전문가 안전점검 등을 벌

   
▲ 터파기만 한 뒤 12년째 공사가 재개 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용암동 월드코아가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기도 했다.

당시 사유지에 10여억원 가량의 시 예산을 들인 것에 대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건설 현장과 주변 건물, 토지에 대해 수시로 수직 변이 및 수평 변이 등을 정밀 계측하고 있기 때문에 만일의 사고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월드코아 건물이 장기간 방치되자 인근 주민들은 “공사재개는 바라지도 않고, 주민들의 안전을 고려해 통행에 불편이나 없게 주변정리나 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방치건물’ 신도시 이미지 실추
한편, 오창산단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오창스포츠센터도 지난 2007년 11월부터 2년여 동안 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며 흉물로 방치돼 신도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이 건물의 경우 시행사의 부도로 시공사인 A건설이 떠안았고 매각을 타진했으나 별 진전이 없던 사이 이곳

   
▲ 오창산단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오창스포츠센터가 2년여 동안 공사가 진행되지 않으며 흉물로 방치돼 신도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마저 부도위기를 맞으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지만, 앞날을 가늠치 못하고 있다.

또 산남동 지역은 대로변의 건물을 제외하면 빈 건물이 넘쳐나고 있어 지하실로 이어지는 계단, 각 층 빈공간은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 되고 있다.

이렇듯 도심에 입지한 대형 건물과 빌딩들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거나 공사재개시점을 잡지 못하는 ‘장기 방치’가 지속되자 지자체와 관계기관 등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폐허같은 대성 아파트
대성동 끝자락 대성아파트는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다. 대성연립은 1994년 재건축을 위한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동아건설산업㈜과 공사도급 계약을 체결해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던 중 조합 내 분쟁 및 집행부 활동 부진과 IMF이후 동아건설의 파산선고로 재건축이 사실상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대성연립은 6개동 80세대로 건물노후화 및 지반침하 등 구조물 균열이 심각한 상태에 있어 1998년 시

   
▲ 대성동 끝자락 대성아파트는 사람들이 살고 있으나, 외관상 폐허처럼 보인다.
가 시설물 안전진단을 실시한 후 구조물 보강공사를 한 지 10여년이 지났다.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는 60여 세대의 주민 대다수가 영세해 유지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 등 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예방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구조 안전성 평가를 통해 유지관리를 하고 있다.

정기점검을 통해 안전사고 발생을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라며 “주변 단독주택 토지 등 소유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앞으로 기본계획 재검토시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민숙원 사업을 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성연립은 특별한 관리가 요구되는 특정시설물 C등급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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