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진출도 공격적…지역 송상인에 ‘악재’
상태바
SSM 진출도 공격적…지역 송상인에 ‘악재’
  • 오옥균 기자
  • 승인 2010.06.04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마트·홈플러스 양강구도 깨고 업계 1위 ‘도전장’
SSM 롯데슈퍼 전국 200곳…지난해만 80곳 증가

롯데마트, GS마트 인수 향후 전망 
유통업계 3위인 롯데마트가 전국 14개 GS마트를 인수해 양강 체제였던 대형유통업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용암동 GS마트 상당점도 1일 롯데마트로 이름을 바꾸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내심 업계 1위를 노리는 롯데마트의 본격적인 진출은 지역 소상인들에게도 악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최윤정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 사무국장은 “지난 한해는 소상인들이 동네상권을 지켜내기 위해 생업도 포기하고 대형유통사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진행했던 해”라며 “GS마트가 상대적으로 SSM 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반면 롯데마트는 홈플러스와 더불어 SSM 진출을 적극 추진했다는 점에서 롯데마트의 인수는 소상인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 롯데마트가 GS마트 14곳을 인수하며 이마트·홈플러스 양강체제였던 대형유통사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마트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향후 SSM진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 소상인들에게는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은 1일 문을 연 롯데마트 상당점
롯데마트의 GS마트 인수는 대형유통사의 재편을 의미한다. 그동안은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양강 구도였다. 공정위에 따르면 5월 현재 매출액 기준 점유율은 이마트가 35%로 가장 높고, 홈플러스가 29%를 차지해 두 유통공룡이 전체 시장의 64%를 양분하는 형태였다. 롯데마트는 이보다 한참 뒤진 15.6%로 3위를 기록했고, GS마트는 2.8%로 6위였다. 하지만 GS마트 인수로 롯데마트는 2.8%를 흡수하는 것은 물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2위인 홈플러스와의 격차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5월까지 이마트가 전국에 127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고 홈플러스가 11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롯데마트는 70개 점포에 그쳤다. 하지만 GS마트 인수로 점포수가 84개로 급증했다. 여기에 오는 연말까지 신규점포 10여개를 개점해 100개 점포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연말까지 점포수를 122개로 늘릴 계획이고, 이마트 또한 135개로 점포를 늘릴 것으로 알려져 도내에도 대형마트의 추가진입이 전망된다.

롯데마트는 이미 지난달 제천시 하소동(연면적 8241㎡, 매장연적 2968㎡)에 제천점 신축공사를 시작했다. 롯데마트 제천점은 오는 10월이면 완공될 예정이다. 롯데마트의 입점은 이미 지난해 이마트의 입점으로 타격을 입은 제천지역 소상인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조현길 제천슈퍼마켓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 5월 12일 중소기업청에 제천 롯데마트 입점 추진 사전조사 신청을 했다”며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입점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제천지역 소상인들은 대형마트 입점 반대협의회를 결성하고 롯데마트 입점을 무산시키기 위한 대책마련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입점으로 매출의 절반 이상이 급감한 상황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제천시가 입점허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현실적으로 입점을 무산시키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인근 동네상권 한숨 깊어져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SSM 진출이다. GS슈퍼가 SSM의 원조이기는 하지만 SSM 논란이 불거진 이후 추가 개점을 진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3년간 롯데슈퍼는 홈플러스익스프레스와 더불어 점포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월 현재 롯데수퍼는 200곳을 넘어섰다. 대형유통사의 SSM 가운데도 가장 많은 수다. 특히 SSM의 동네상권 진출 논란이 가장 거셌던 지난해 80곳을 신규 오픈하며 업계 1위로 등극했다.
롯데슈퍼의 동네상권 진출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지난 3월에는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기습 출점을 시도하다 지역 상인들의 반발로 문을 열지 못하는 등 소상인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겪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가맹점 형태로 충남 아산에 롯데슈퍼를 개점했다.

최윤정 사무국장은 “롯데마트의 진출과 더불어 롯데슈퍼의 진출에 대해 충북민생경제살리기운동은 적극적인 대응을 모색 중”이라며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선 대형마트의 추가 진출과 동네상권까지 잠식하려는 대형유통사들의 SSM 진출 행태에 대해 시민들에게 불매운동 등 반대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고, 재래시장과 동네상권 등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한 투쟁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당장 롯데마트 상당점 개점행사로 인해 인근 동네상권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 상당점은 각종 할인행사는 물론 본사 차원에서의 통합 기념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인근지역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김일권 씨는 “그렇지 않아도 매출이 줄었는데 당분간은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GS마트는 ‘먹튀’ 롯데마트는 ‘나 몰라라’…마일리지 어떡해
‘먹튀’는 높은 몸값을 받고 이적한 선수가 몸값에 걸맞지 않은 아쉬운 경기력을 보일 때 사용하는 신조어다. ‘먹고 튀었다’의 줄임말이다. 5월 31일 마지막 영업을 마친 GS마트가 딱 그 짝이다. 그동안 고객들이 GS마트를 이용해 적립된 마일리지는 롯데마트로 전환되는 1일부터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GS마트에서 쌓은 적립 포인트는 롯데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GS마트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양도양수에 따른 GS마트 포인트 활용에 대해 고객들에게 고지했다”고 답변했다.

5월 31일 뒤늦게 사실을 알고 매장을 찾은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한 여성고객은 “이웃 주민의 이야기를 듣고 알았다”며 “적립카드를 만들 때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를 제공했다. 돌려줄 마음이 있었다면 문자메시지 등 알릴 방법은 충분히 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회원이 한 두 명도 아니고 수천명 이상이 피해를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GS마트 관계자는 회원 수가 몇 명인지, 총누적 마일리지가 얼마인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하면서도 일부 고객들이 포인트 사용과 관련해 항의해왔다고 인정했다. 그는 또 “롯데마트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GS슈퍼마켓·GS25 편의점·GS칼텍스 주유소·GS SHOP 등 제휴사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매장을 들른 한 남성고객은 “청주지역에 GS주유소가 많은 것도 아니고 이미 다른 정유사 포인트 카드를 쓰는 사람들도 많다.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사용도 불편하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취재기자가 GS마트 상담점과 인접한 제휴 편의점에서 적립카드를 내밀자 편의점 관계자는 난색을 표했다. 그는 “한 번도 마일리지로 판매한 적이 없다. 어떻게 사용할 줄 모른다”며 마일리지 사용을 거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