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사랑’ 연리지(連理枝)를테마관광 상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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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사랑’ 연리지(連理枝)를테마관광 상품으로
  • 권혁상 기자
  • 승인 2004.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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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청천면사무소 연상흠씨, ‘이혼률 높은 세태에 참사랑 상짱 제안

뿌리가 다른 나뭇가지가 서로 엉켜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는 희귀목을 연리지(連理枝)라고 한다. 예전에는 효성이 지극하면 이같은 기현상이 나타난다고 전해졌으나 현재는 남녀 사이 혹은 부부애가 진한 것을 비유해 ‘천년의 사랑’을 상징하고 있다. 도내에서는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의 소나무 연리지가 작년 4월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당시 송면 연리지를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했던 청천면사무소 연상흠씨(43·7급)가 지역의 테마 관광상품으로 개발하자고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씨는 최근 괴산군에서 실시한 ‘지역발전시책에 대한 제안공모’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로 평가받아 우량상을 수상했다. 연씨는 제안배경에 대해 “국내에 보고된 연리지는 경북 청도 안동과 괴산의 3곳에서 발견됐다. 특히 괴산 송면리 연리지는 토종 소나무로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연리지는 모양 그대로 ‘뗄래야 뗄 수가 없는’ 운명적인 사랑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이혼률이 45%를 넘어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데, 연리지가 단순히 희귀한 볼거리에 그치지 않고, 부부와 연인간의 사랑을 초자연적으로 경험해 굳게 맺어지게 하는 힘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연씨는 제안서를 통해 연리지와 연리목(뿌리나 원줄기가 합쳐진 나무로 연리지에 비해 희귀성은 떨어진다)에 대한 학술대회를 통해 연리지의 자연과학적인 가치를 재발견하고 옛 문헌, 고증자료 등을 확보해 연리지에 얽힌 효성, 사랑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또한 청천지역의 수려한 계곡 속에 자리한 볼만한 바위를 선정해 ‘바위 9경’으로 명명하자는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최근 국내의 ‘연리지 박사’로 통하는 경북대 박상진교수(임학공학과)와도 만나 송면리 연리지의 건강상태를 확인한 연씨는 향후 계획을 이렇게 설명했다.

“박교수님이 국내 3개 연리지 가운데 상태가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천연기념물이나 도지정문화재로 선정될 수 있도록 준비작업이 필요할 것이다. 괴산군이 자랑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최소한의 훼손으로 최대한의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계속 고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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