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리찌바와 보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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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리찌바와 보고타
  • 충북인뉴스
  • 승인 2011.02.1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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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청주시 교통행정과장/행정학박사

이름조차 생소한 남미의 두 도시 꾸리찌바와 보고타가 최근 들어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보통 ‘모범도시’라고 하면 선진국 즉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유럽의 도시들을 떠올리곤 하는데, 이렇게 남미지역의 두 도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환경의 중요성과 녹색 성장이라는 시대 흐름에 적합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구축하여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루었기 때문이다.

꾸리찌바는 브라질 제2의 도시로 1960년대부터 예측되는 도시문제를 도시계획을 통해 해결하고 있으며, 특히 토지이용계획 수립시 대중교통계획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꾸리찌바의 기본적인 대중교통수단은 지하철이나 전철이 아닌 버스다. 버스전용차로를 기본으로 한 다중도로설계와 도로위계에 따른 노선등급제 그리고 일방통행제 등 저비용·고효율의 교통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하철 건설의 10분의 1에 불과한 비용으로 훨씬 높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승차 전에 요금을 지불하는 원통형 버스정류장과 간선과 지선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25곳의 환승터미널, 270명까지 탑승이 가능한 이중굴절버스 등 효과적인 버스 관련시설과 수단을 갖추고 있다. 환승터미널을 통해 무제한 환승이 가능하며, 1000원 미만의 전구간 단일요금제는 대중교통의 사회적 책임을 말하는 모범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보고타는 인구 800만명의 콜롬비아 수도이다. ‘콜롬비아’하면 40년간의 내전과 마약 그리고 높은 빈부격차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지만, 보고타의 선진 교통시스템은 세계 여러 도시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90년대 말 새롭게 추진된 보고타의 강력한 교통개혁이 10여년이 지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루 2회 교통혼잡시간대에 자가용 운행의 40%를 제한하는 ‘피코 이 플라카’와 매주 일요일 120Km에 이르는 주요 간선도로에 자동차 운행을 금지시키는 ‘사이클로비아’ 그리고 꾸리찌바 통합교통시스템에 영향을 받은 버스시스템인 ‘트랜스밀레니오’ 등이 대표적이다.

보고타는 꾸리찌바의 버스시스템을 창조적으로 도입함은 물론 부제운행, 차없는 거리 등 강력한 자가용 운행 억제 정책을 펴고 있는데, 이런 정책들은 주민투표(2000년 10월)를 통해 결정되어 강력하게 시행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또 한 가지는 이러한 교통 개선 정책들이 단순히 효율적인 이동 편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시민들을 자동차의 공포에서 해방시켜 주며, 여유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줌에 따라 도심 속의 삶을 풍족하게 해주고 있다. 차량 통행이 제한된 넓은 거리에는 즐겁게 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시민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각종 소형 축제가 끊임없이 열리면서 사회통합 역할도 하고 있다.

민선 5기 청주시의 시정목표인 ‘녹색수도’ 달성에 있어 두 도시의 선진대중교통 시스템은 좋은 벤치마킹 사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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